한가위, 편안한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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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편안한 명절 되세요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5.09.2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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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문턱이라 아침저녁 부는 바람이 서늘합니다.

한가위에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생각합니다. “농민ㆍ농업이 세상에 최고다”는 말인데 요즘 가장 비참한 취급받는 직업이 농업, 직업인이 농민인 것 같아 서럽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을 기준으로 하루, 보름, 한달을 정하고 여기에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4계절을 가미해 24절기를 만들어 그에 맞춰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추석은 우리말로 한가위입니다. ‘한’은 ‘크다’, ‘정확한’, ‘한창인’의 뜻과 ‘같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고 ‘꼭’, ‘딱’의 뜻도 있답니다. ‘가위’는 신라시대 풍습, '가배(嘉排)'에서 온 말이라 ‘고르다(均)’, ‘기쁘다(幸)’, ‘즐겁다(樂) 는 뜻이 있습니다. 즉 ‘가위’는 명절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따라서 ‘한가위’는 크게 기쁜 날입니다. 곧 ‘큰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추수를 했으니 기쁘고, 먹고 놀 수 있으니 기쁘고, 남에게 나누어줄 수 있으니 기쁘고, 모든 게 즐겁고 기쁘다는 뜻이 한가위입니다. 그래서 한가위 명절을 농경사회 조상들의 명절로만 해석하기보다는 산업사회를 넘어 디지털사회에서 가족들의 명절로 보내야 합니다. 가족과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겁게 놀고 담소하며 서로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명절로 말입니다.

<열린순창> 추석특집호를 마감하는 오늘(22일)은 공교롭게 50주년 된 국내 유수 일간신문 창간일입니다. 그 언론사 창간기념행사에서 국제뉴스미디어협회 윌킨슨 사무총장은 “신문의 영혼을 보존하면서 신문을 넘어서는 성공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호소력 있고 기억에 남을 만한 스토리가 답이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아닌 저널리즘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손석희 제이티비시 보도부문 사장은 “스포츠 중계나 증시 기사를 로봇이 써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는 상황에 대해 “로봇이 기사를 쓴다는 것은 기사가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정형화되지 않은 기사를 써야 한다. 제이티비시 기자는 로봇이 기사를 못 쓰게 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날로그적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4가지 가치, “사실을 담은 팩트, 이해관계에 있어 공정함, 가치관에 있어서 균형, 마지막으로 품위”를 제시했습니다. 또 자극적인 기사와 제목으로 살아남으려는 매체는 저널리즘이 아니라며 “그래서 품위만큼은 꼭 지키자는 것이 디지털 시대를 관철해가는 우리의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명절 풍습이 변하고 언론 환경도 바뀝니다. <열린순창>도 ‘사실ㆍ공정ㆍ균형ㆍ품위’를 지키며 독자이자 주주인 지역 주민과 출향향우가 필요로 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창간 다섯 돌의 ‘새내기 지역신문’이지만 지역에 필요한 의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회유와 압박을 제압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참 언론이 되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올여름 유난한 폭염과 가뭄에 맘 편치 않았지만 어김없이 한가위 보름달은 뜰 것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우리 지역 주민들의 마음에도 넉넉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출구가 보일 것 같지 않은 답답한 현실이지만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자리가 없어도, 성적이 떨어져도, 당장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희망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큰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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