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 쌍암저수지 심각한 녹조 …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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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 쌍암저수지 심각한 녹조 … 대책 시급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10.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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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원인 추측 무성 … 가뭄 영향은 ‘확실’, 물 빼 녹조 제거 … 용수확보 불확실 ‘대립’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심각한 녹조로 인계 쌍암저수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50년 넘게 인계 들녘을 적셔준 이곳이 다시 맑아지기 위해서는 주민, 행정, 주무기관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계면 인계저수지(쌍암저수지)에 심각한 녹조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고 비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어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쌍암저수지는 지난 1963년 만들어졌다. 현재 수혜면적은 84.9헥타르(ha)에 달하며 농어촌공사 몽리구역(이익이나 혜택을 입는 구역, 물이 들어와 관개의 혜택을 입는 곳)이 인계면 소재지까지로 확인되고 있다. 인계 쌍암리와 도룡리 일대의 논 상당수가 쌍암저수지의 가둬둔 물을 쓰고 있다.
이곳에 녹조가 생긴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올해 가장 심하다. 순창-전주간 27번 국도에서 내려다본 저수지 물은 온통 짙은 녹색을 띠고 있어 맨눈으로도 쉽게 녹조로 관측된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 정도가 심해 낙동강의 ‘녹조라떼’를 방불케 하고 있다. 적은 강수량에도 비교적 괜찮아 보이는 군내 다른 저수지들과 다른 현상에 주변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
쌍암저수지의 수질은 녹조와 더불어 악화되고 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9월 15일에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인계저수지 수질은 4등급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5.2(mg/L)였고 부유물질량(SS)이 3.333(mg/L)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여름에는 녹조현상이 더 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6월 10일자 검사 결과에 따르면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5.2(mg/L)였고 부유물질량(SS)이 5.167(mg/L)였다. 총 질소량(T-N)도 1.307(mg/L)를 기록해 평균보다 높았다. 수질등급도 지난 2012년에는 1에이(A) 등급을 기록했으나 점점 나빠졌다. 작년(2014)에는 봄 가뭄의 영향으로 두 차례 4등급이 나왔고 겨울을 지나면서 2등급까지 회복했지만 올 여름에는 4등급으로 떨어졌다.
녹조 원인에 대해서 주민과 농어촌공사, 군 모두 추정만 할 뿐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의 농지에서 흘러들어온 비료성분과 일부 가축분뇨 등을 원인으로 추정할 뿐이다. 다만 가뭄 영향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와 군 관계자는 “저수지 위쪽 농경지에서 사용한 비료나 농약 성분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녹조현상을 유발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은 저수지와 맞닿아있는 오리농장에서 나오는 분뇨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우만식 인계면장은 “오리농장이 저수지와 가까워서 의심 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구조나 사육방법상 분뇨가 저수지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가뭄으로 인해 강수량 및 유입량이 적고, 저수량이 적어 흘려보낼 수 없어 가둬놓은 것이 녹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물을 흘려보내고 다시 채우면 어느 정도 해결 여지가 있다는 농민 주장에는 농어촌공사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큰 비를 기대할 수 없어 방류할 수 없다는 것.
김아무개(60ㆍ인계 쌍암)씨는 “올해 내내 물을 안 뺐다. 물 유입원이 있어 물을 빼도 되는데 수리조합(농어촌공사)이 안 빼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지켜봤지만 인계저수지에 물이 마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형주(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부)씨는 “유입원이 인근 농경지나 산에서 들어오는 것이 전부이고 올해 여름이 워낙 가물어 물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원성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일일이 들어주면 쓸 물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나마 봄에 쓸 물이라도 있었지만 내년 봄에도 가뭄이 계속 될 거라고 예상하면 이 가뭄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녹조를 제거할 방법으로 물 빼기가 아닌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수온이 내려가면서 녹조현상도 없어지겠지만 내년 봄에 재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인계 쌍암저수지의 녹조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은 아직 없다. 주민과 인계면사무소, 농어촌공사 등이 해결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사만 간간히 밝히고 있을 뿐이다. 50년 넘게 인계면 들녘을 적셔준 인계저수지의 수질이 예전처럼 맑아지기 위해서는 주민, 행정, 주무기관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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