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28) 정치에 대한 관심이 우리의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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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28) 정치에 대한 관심이 우리의 삶을 바꾼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5.10.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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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이철희 저. 「뭐라도 합시다」

일상을 축제처럼 살아야 하지만 농민으로 사는 것이 갈수록 우울하고 고통스럽다. 올해부터는 쌀이 전면 개방 되면서 밥쌀용 쌀을 수입해야 한다는 규정이 사라졌지만, 무차별적인 농산물 수입정책과 무더기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모자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염두에 둔 듯 밥쌀용 쌀까지 3만 톤을 수입하겠다고 정부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부드럽지만 평소에 시원한 돌 직구로 정치 이야기를 펼쳐온 저자는 책에서 “바꾸려면 우리 뭐라도 하자!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자기 삶을 바꾸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사회적 해법의 핵심은 정치이고, 삶을 바꾸려면 결국 정치밖에 없다는 각성이 생겨나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정치를 회피하면 할수록 농민의 문제도 국정교과서 문제도 우리 삶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만의 놀이이고 잔치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남과 호남의 대립은 삼국시대로 올라가는 수 천 년을 이어온 정서가 아니었다. 지역주의의 출발은 5.16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들의 주도권 싸움에서 세력의 필요성을 느낀 박정희에게 추천된 인물들이 대구 경북의 기성정치인 들이었고, 이들이 가까운 동향의 사람들에게 출세의 길을 열어주고, 정권이 영남을 중심으로 부산 울산 포항 등지에 공단을 세우는 동안 불균형 발전을 가져온 것이 지역주의의 시발이었다.
우리나라의 보수는 어떻게 시작되어 승승장구 하는가? 보수에 대한 그의 설명은 조선시대의 사림 중에서도 노론이 보수의 시작이었다. 보수는 조선말 나라를 잃자 곧 친일파로 변신했고, 이승만 중심의 단정노선 그리고 친미로 이어져 기득권 세력으로 자기잇속을 챙기기에 바빴다. 비록 쿠데타로 집권하였지만 절대가난을 극복한 박정희 신화의 산업화 세력으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 오늘날 보수의 모습이고, 안보보수에 개혁보수가 더해져서 박근혜 정권까지 이르게 되었다.
진보에 대한 그의 비판은 혹독하지만 진한 애정도 숨겨놓았다. 진보는 자신만이 옳다고 고집하고 타협을 못한다고 꼬집는다. 서로극명하게 분열되어있고, 싸움의 주제 선정에 있어서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정치나 도덕에 관한 문제로 화살이 빗나간다고 말한다. 그것이 중요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민주대 반민주는 오히려 여권이 짜고 싶어 하는 구조라는 것이고, 대중을 움직이는 사회경제적인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보수에 대한 충고도 이채롭다. 산업화 같은 시대적 담론으로 지금껏 이끌어 왔지만 과거와 같은 안보보수 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그릇이 못된다고 지적한다. 개혁보수로 나아가야 하는데 민주공약들을 져버리는 동안 영남구도의 분수령인 부산에는 문재인과 안철수가 있으며, 현재 눈에 띄고 있는 김무성은 더욱 개혁보수와는 멀어지고 좁아져서 다수를 설득하는 미래지향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박근혜 이후의 보수 앞날이 어둡다는 것이다.
야권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한다. 진흙탕 싸움 같지만 인물은 백마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고 길러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착한 사람에서 벗어나는 중이고, 모범생은 모험 중이고, 작은 행정가는 시대적 화두를 세워나간다면 충분히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결국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해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진보가 잘되어야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말속에 저자의 애정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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