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책「샘마을 몽당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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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책「샘마을 몽당깨비」
  • 글 김영순(다정다감 회원)
  • 승인 2015.10.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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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선미 / 그림 김성민

도심 한가운데 나타난 짜리몽땅한 도깨비 ‘몽당깨비’
개발로 훼손되어가는 자연의 소중함 일깨워주는 책

책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과연 어떤 내용일까, 대체 몽당깨비는 무엇을 의미할까 궁금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몽당 빗자루가 변해서 된 도깨비(몽당깨비)이다.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모습은 머리에 뿔이 나있고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나쁜 사람에게는 혼을 내주는 것이다. 이런 도깨비가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버들아, 뒤란으로 샘을 끌어오겠다고 약속한 지 삼백 년이나 흘렀구나. 약속을 너무 늦게 지켜서 미안해, 하지만 네 자손들이 저 샘물을 마실 거야, 너를 기억하면서. 버들아, 난 이제야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단다.(173쪽)
나는 사람을 사랑해. 그래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가르치고 싶단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사람들은 아무것도 겁내지 않아. 그게 슬퍼. 사람들이 다칠까 봐.(174쪽)

이 이야기는 천수동이라는 도심의 한 번화가에 있는 오래된 기와집에서 시작된다. 몽당깨비는 삼백년 전 버들이라는 자기또래 여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버들이에게 멋진 기와집을 지어주고 그 집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도깨비 샘’까지 끌어다 준다. 버들이는 계속 욕심을 부려 결국 도깨비 터를 다 빼앗아 버린다. 대왕도깨비는 사람의 꾐에 넘어가 도깨비들을 이 세상에서 살지 못하게 한 몽당깨비를 은행나무 뿌리에 천 년 동안 가두고 버들이에게는 집안 대대로 가슴 병을 앓는 죄 값을 치르게 한다. 몽당깨비는 천 년 동안 자기 죄를 뉘우쳐야 훌륭한 도깨비로 거듭날 수 있고 버들이네 집안에서는 후손 중에 죽어가는 생명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자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기와집 터에 있던 은행나무가 도심의 개발로 인해 강변 공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 바람에 몽당깨비는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되고 메밀묵을 파는 보름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름이는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가고 아침이면 몽당 빗자루로 변하는 몽당깨비는 쓰레기 청소차에 실려 쓰레기 소각장에 이르게 된다. 그 곳에서 말하고 생각할 줄 아는 인형 미미와 친구가 되고, 변해 버린 세상에 대해 알게 된다.
몽당깨비는 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버려진 미미를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하지만 이미 망가지고 더러워진 미미는 주인에게 또 한 번 버림을 받는다. 또한 버들이가 살았던 기와집을 찾아가 그 곳에서 버들이를 꼭 닮은 소녀 아름이를 만나게 되고 버들이의 후손임을 알게 된다. 보름이와 아름이는 오누이사이였고 삼백년 전의 버들이의 후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천 년을 은행나무 뿌리 아래에서 죄를 뉘우쳐야 하는 몽당깨비가 빠져 나간 은행나무는 죽어가고 있다. 그러면 몽당깨비도 사라지고 아름이는 계속 가슴 병을 앓다 일찍 죽게 될 것이다. 아름이는 몽당깨
비와 몽당깨비의 친구인 도깨비불 파랑이의 도움으로 죽어가는 은행나무를 살려내고 은행나무는 기와집으로 다시 옮겨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의 욕심으로 모든 산과 들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훼손 되어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자 하면서도 우리 스스로가 자연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여기서 나온 도깨비의 터전이 없어지는 것처럼 우리의 터전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잘 지키고 보전하여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연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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