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을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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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을에서 살고 싶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0.11.2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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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고을에서 살고 싶다. 거리를 걸을수록 아름다운 상념이 떠오르고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그런 고을에서 살고 싶다. 나의 주제에 새로운 동기를 충전할 수 있고 내가 생각한 것을 생활 속에서 조화시킬 수 있는 극장과도 같은 고을에서 살고 싶다.”

문화 서정적으로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이렇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감각이 느껴지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품이 엿보이는 아름다운 거리가 있는 고을에 살고 싶다.

지역을 나타내는 기념탑과 심벌에 기품이 넘치는 곳. 도심을 조금 비낀 곳에는 음악당과 극장과 갤러리가 있는 곳. 그런 곳에서 미래를 얘기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해맑은 곳.

그곳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이 충만한 사람들이 사는 곳. 옛 이름과 그 이름에 숨겨진 옛 이야기를 자랑하면서 사는 곳. 지역의 특산물과 그 축제에서 모두 한마음이 되는 곳. 주민의 거주공간과 일상에 문화의 향기가 배어있어 기분 좋은 곳. 그래서 지역에 활기가 감도는 곳에서 살고 싶다.

사회 규범적으로는 내가 사는 곳에는 이런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자신이 그 곳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정과 애착을 갖지 못한 주민. 자신이 사는 곳을 왜 사랑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하는 주민. 지역의 문화와 환경이 어찌되던 자신만 생각하며 세상에 대한 기준이 애매모호한 주민.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타산을 앞세우며 시비를 가리는 일을 가리지 않고 비난하는 주민. 나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천박한 정치철학을 가진 자치 지도자들 때문이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변화를 바란다. 주민과 행정이 지역의 매력을 함께 구상하고 노력하는 곳. 지역의 환경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지혜를 찾아 내는 지역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간, 조화로운 생활터전을 만들기 위해서 지역의 미래와 환경에 대한 전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책임임을 자각해야 한다. 어떠한 정치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도 진단해야 한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 산다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고 배우고 감동할 줄 아는 인간, 사랑하고 배우고 감동할 줄 아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을 경영하는 새로운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 외형적 성장과 단기적 효율성만을 강조하던  무감동한 행정에서 인간의 감정을 중시하고 근원적인 합리화를 추구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일궈낼 수 있는 행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나는 “단풍이 아름다워 생활이 더욱 풍요롭고 숲이 어우러져 살기가 편하며 새소리 아름다워 외롭지 않고 물 맑아 살기 좋은 그런 고을”에서 살고 싶다.

- 강형기 교수의 ‘향부론’의 서문에서 따서 고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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