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32) 시간부자인 노년을 당당하고 젊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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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32) 시간부자인 노년을 당당하고 젊게 살자!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6.01.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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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김열규 저. 「노년의 즐거움」

신임 면 청년회장의 초대로 이루어진 역대 회장들의 만남 자리가 뜻 깊었다. 50명이 넘는 회원으로 유지하며 활성화 시켜온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문득 이십 년도 더 넘은 세월의 초창기 청년 회장이었던 나도 만나게 되었다. “청년들이 노년처럼 살지 말자!” “배우고 참여하자!” 정도로 그 자리에서 인사를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노년처럼 살지 말자’고 한 말이 조심스럽고 후회가 되었다. 책에서는 노년처럼 사는 아주 많은 아름다움들이 있었다.
한국의 키케로라고 불리는 저자는 민속학을 전공하며 열정적으로 일하다가 이순이 넘어 낙향해서 ‘노년은 새로운 시작이다’를 실천하며 농사를 짓고,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책을 쓰며 자연 속에서 살았던 지식인 이었다. 그가 한국의 키케로라고 불리는 것은 기원전 106년의 문인학자이자 철학자, 정치가인 키케로의 “노년은 쇠락과 체념의 시기가 아니다, 자연법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 노년에도 학문의 수양이 중요하다”라는 내용으로 수천 년을 넘어서 서로 연결된 까닭이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년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건강, 복지, 주거, 사회적 소외와 가족의 따돌림으로 버려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이 늘어나는 것이 고령화 사회속의 우리 눈 앞 현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노년을 불행으로 여기지 말라”고 한다. 서산마루에 저무는 해가 그렇게 황홀할 수 없듯이 우리 인생의 황혼도 마찬가지이며 “노년은 인생의 마지막 성취와 결실을 이루는 열정의 시기”라는 것이다. 위인들의 초상과 동양에서의 그림속의 신선, 문학속의 사례를 통해 최고의 경지가 가능한 시기는 단연 노년밖에 없다는 자부심이 큰 근거였다. 덧붙여서 삶이 완벽하게 성숙한 ‘노숙’과, 솜씨나 재주가 최고의 경지에 이른 ‘노련’, 그리고 나이 들어도 건장한 ‘노장’의 세 가지를 노년에 함께 빛나야 할 것으로 저자는 꼽았다.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몸을 자주 움직이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과하지 않게 섭취하며 바둑, 독서, 음악, 산책, 담소 등 밝고 긍정적인 취미를 살리는 것은 소개된 일상의 지혜였다. 노년이 되면 건강은 내려가지만 판단력과 분별력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명예로운 정신적 쾌락을 쫓으라”는 키케로의 이야기와도 통하고 있었다.
우리가 실천을 삼으면 좋을 그가 말하는 5금과 5권은 “잔소리와 군소리를 삼가 하라, 노하지 말라, 기죽는 소리 하지 말라, 노탐을 부리지 말라,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 금할 일이고, “큰 강물이 흐르듯 차분하라, 두루 두루 관대하라, 소탈하게 식사하라, 사색하라, 많이 움직여라”는 것이 권장하는 내용들이다.
“거의 매일 하루 24시간이 몽땅 내 시간인 노년은 엄청난 시간부자이다. 늙으면 죽어야지가 아니라, 이제 사는 것처럼 더 살아야지라는 각오가 필요하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텔레비전에만 의지하는 하루의 삶이 아니다. 소일거리의 화투만이 아니다. 마음을 절제하고 경솔을 피해야 한다. 삶의 연륜으로 쌓아온 올바른 경륜과 지혜를 더욱 가꾸고 동원해서 이제는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은 다음 세대를 이롭게 하고자 나무를 심는 것이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저자가 다른 책에서 한 말이다. 지금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간다며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게 되었다. 이제는 노년이 쌓아온 경륜과 지혜가 별빛으로 밝혀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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