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각 다투는 119구급차, 지역간 불균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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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 다투는 119구급차, 지역간 불균형 '심각'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0.12.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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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119센터 구급차 1대로 9개 읍·면 담당

119 안전센터 구급차량 진단

# 읍내에 사는 김모씨는 119안전센터만 생각하면 울화통에 화가 치민다. 2년전 119안전센터 구급차가 늦게 출동하는 바람에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생각에서다. 당시 김씨는 아버지의 급박한 전화를 받았다. 평상시 심장병을 앓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즉시 119안전센터에 신고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4분 만에 집에 도착해 구급차를 기다렸지만 “곧 도착한다“는 전화만 오고 정작 오지 않았다. 다급한 김씨는 본인 차량으로 어머니를 이동하는 와중에 구급차를 만날 수 있었다. 신고한지 40여분 만에 도착 한 것이다. 김씨의 어머니는 당시 광주 모 병원으로 옮겼지만 소생하지 못하고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촌각을 다투는 119구급출동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지만 이에 대한 개선책이 나오지 않아 김씨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급출동은 신속함이 생명인데도 이렇게 119안전센터의 구급출동이 늦어진 것은 그 동안 군내 전체에 2대 뿐인 구급차 때문이었다. 다행히 지난 10월 14일 1대의 구급차가 추가로 배치 됐다. 문제는 이 구급차가 기존에 한 대가 있었던 쌍치면 인근인 복흥면에 배치돼 지역안배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읍내에 배치된 구급차 한 대가 9개 읍면을 담당하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남원소방서 순창119안전센터에 따르면 구급차는 읍 소재 119안전센터와 복흥지역대, 쌍치지역대에 각 한 대씩 있다.

군내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1월 24일까지 1575건에 대해 구급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19안전센터가 1282건 쌍치지역대 276건 복흥지역대(운영된지 40일)가 17건의 구급출동을 했다.

119안전센터의 경우 복흥과 쌍치면을 제외한 군내 9개 읍면에 구급출동을 한다. 구급 주민의 119 신고전화가 도 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되면 119안전센터에 지령이 떨어진다. 하루 평균 3건을 출동해 구급 주민을 응급 처치 후 군내 의료원이나 광주 남원 등의 병원으로 이송 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군내에 소재한 병원들이 시티(CT)촬영기 등의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광주나 남원의 병원으로 이송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구급활동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 시간대에 추가로 신고가 접수되면 구급주민 소재 위치에 따라 쌍치, 복흥 지역대 및 남원시 금지의 구급차가 지원 출동하고 있다. 이때 김씨의 주장처럼 구급출동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2년전에 발생했던 일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9개 읍면을 담당하는 읍내 119안전센터에는 최소 2대가 배치돼 1대가 출동하면 다른 한차는 예비차의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데 올해 추가된 구급차가 복흥에 배치되어 지역간 불균형이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쌍치와 복흥지역에서 읍까지는 보통 30여분이 걸린다. 따라서 9개 읍면 주민들은 언제든 119안전센터의 신속한 구급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119안전센터 관계자는 “동 시간대에 신고가 접수되면 구급출동이 30여분씩 늦는 경우가 있다. 산간오지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복흥지역대에 배치했고 향후 이동 배치는 검토해 보겠다. 현재 3대의 구급차 배치는 타 시군과 비교해 더 나은 여건이다. 하지만 지난 구급출동의 45% 정도가 잠재응급 또는 준 응급 증상으로 분류 되었다. 단순 찰과상이나 주취자 신고 등은 자제해 정말 생명이 위급한 주민이 구급 될 수 있도록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출동재난현장에서 구급 수혜를 보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항상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은 “119안전센타의 구급출동이 늦으면 빠른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돌이 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구급차를 추가로 배치하고 여의치 않으면 기존 3대의 구급차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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