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33) 삶의 방식이란 결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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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33) 삶의 방식이란 결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6.01.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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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김난도 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무심하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도 개인의 의지와 인내만을 강요하고 있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라며 시선이 곱지 않다. 네티즌까지 나서서 ‘아프면 환자지 그게 청춘이냐’며 다리를 건다. 이 책이 그만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지만, 결국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 청춘들의 절망과 분노가 이미 슬픈 강물로 흐르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가 책에서 위로하고 자신의 지성으로 일깨우고자 하는 대상은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다. 어른취급을 받지만 내면에서는 아직 어른 될 준비를 마치지 못한 청춘들이다. 그가 곁에서 지켜본 이들은 어학연수, 인턴, 아르바이트 등 취업에 필요한 경험과 스펙을 만들어야 하는 전쟁의 시기이고, 입시준비로 유예됐던 사춘기의 성장기적 문제까지 터져 나와 혼합되는 폭발의 시기였다.
이 혼돈의 시기에는 무조건 빨리 벗어나고자 조급해하거나, 무엇인가 이뤄야 한다는 강박으로 불안하게 된다고 말한다. 더구나 자기연민에 빠지게 되고 생활이 나태해지면 허망하게 청춘을 소모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인생을 하루 24시간으로 볼 때 그대들은 겨우 아침의 시간이다”며 무한한 가능성으로 젊음을 상기시킨다.
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만 되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인생은 얼마나 빨리 꽃피우느냐가 아니라, 결국 마지막에 어떤 꿈을 꾸고 이루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때로는 우연에 기댈 때도 있기 때문에 “목표와 수단이 확실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성장과정에 수없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닫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이어지는 당부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불안감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지는 말라고 한다. 성급하게 고시를 택하는 청춘들에게 “안정성과 고소득만이 기준이 아니라, 적성에 맞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기성찰을 이야기하면서는 “확고한 목표의식과 적절한 방법론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인데, 성찰은 생각하거나 고민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떠나며 경험을 쌓는 과정에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힘들어하지만 시련이 그대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은 좋은 말이고 당연하다. 그러나 사회 구조적인 모순이 해결되지 않고는 길은 멀고 취업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너희들 청춘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어른들의 솔직함이 먼저였으면 싶었다.
청춘을 돌려다오~ 노래 부르지만 마음을 새롭게 하면 누구나 청춘이고 시작이 된다. “인생에 너무 늦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새해에 시작한 결심을 생각하던 중이었다. “삶의 방식은 결심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는 말에는 책의 고마움이 밀려나왔다.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고 멈출 것을 염려하라”고 한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결심하지 말되 한 가지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편이 좋고, 내일부터라고 하지 말고 조금이나마 오늘 해보는 것, 결심은 한 번 지키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작심삼일이라도 그것을 계속하면 무엇인가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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