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42) 우자지소지자애언 광부지락현자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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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42) 우자지소지자애언 광부지락현자상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6.01.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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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者之笑知者哀焉 狂夫之樂賢者喪焉)

우자란 욕심에 미혹되어 위험을 알지 못하고 사물의 겉모습에 미혹되어 내면을 보지 못한 사람을 의미하며 광부란 감정에 미혹되어 이성을 잃음으로서 선악시비를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자는 과거에서 지혜를 얻지 못하고 오늘 나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며 오늘의 웃음이 내일 재앙으로 변하는 사라질 쾌락에 붙들려 웃고 있지만, 지자는 심안으로 사물의 내면에 있는 불행의 씨앗을 보기 때문에 감정의 어리석은 흡족을 슬픔으로 받아들인다.

마음은 정신의 한울이며 욕심은 구름이고 구름은 시야를 흐리게 한다. 욕심은 마음을 탁하게 하고 탁한 마음은 지혜의 눈을 어둡게 하며 지혜의 눈이 탁해지면 마음은 어리석어지고 어리석음은 인생의 불행을 만든다. 우자가 웃을 수 있는 있는 것은 화복의 씨앗을 구분하지 못하고 재앙을 키우면서도 즐거워하기 때문이며 현자가 광자의 즐거움을 상실로 아는 것은 자신속의 신성한 신을 잃고 동물적 본성을 즐기기 때문이다. 견+왕=광(犬+王=狂)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개를 왕으로 섬기는 것을 미쳤다 한다. 개는 본능과 주인에게만 따른다. 인간의 마음에는 신의 마음과 짐승의 마음이 있고 광자는 고귀한 신을 버리고 본능의 감정을 자신의 주인으로 삼는다.

자신 안에 있는 신을 버리고 본능을 택한다는 것은 본질을 버리고 말단을 택하는 것이고 선미한 것을 버리고 추악한 것을 택한다는 것이며, 영원한 자신을 버리고 순간의 자신을 택하는 것이며, 지혜를 버리고 무지를 택하는 것이고 밝음을 버리고 어둠을 택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감정에 따라 울고 웃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이성에 따라 울고 웃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금 당장의 욕구가 충족되면 웃고 욕구가 좌절되면 분노한다. 욕심은 대립하고 대립은 적대의식을 만들어 감정을 증오와 불안으로 출렁거리게 한다. 적대의식은 인간에게서 도덕의식을 지워버리고 도덕의식의 실종은 인류의 연대의식을 파괴하며 연대의식의 실종은 상설 살인기구인 군대의 존치로 이어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천리가 통하면 웃고 불의가 득세하면 분노한다. 천리가 통하면 세상이 함께 행복하고 불의가 통하면 영혼이 황폐한 강자들이 욕망을 위해 약자들을 어리석게 만들어 도구화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진실과 진리를 중요시하고 지위와 명리의 득실을 가벼이 생각하며 영혼에 속한 것을 중시하고 육신에 속한 것을 마음에 담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속의 신이 소중하기 때문에 신의 몸인 영혼의 건강과 성장을 가장 큰 나의 일로 생각한다. 한울나라의 한울 가족에겐 함께하는 나눔이 있을 뿐 계급과 지위가 없다. 지혜가 욕망을 따르면 어리석어지고 어리석은 지혜는 인간을 적으로 삼으면서 세상의 재앙을 만든다.

인간에 대한 적대의식이 인간의 적이다. 한울의 지혜는 인간의 적을 불의 분노 증오 거짓 사치 차별과 불공평으로 본다. 욕망을 따르는 지혜는 인간끼리 적대의식을 갖게 하여 인류를 대립하게 하며 불행을 생산한다. 돈과 권력 지위와 사치로 자신을 보전하고 싶은 부귀에 대한 욕망이 인간의 정신을 비굴하고 추악하게 하여 정의를 훼손하고 불의를 만든다.

우자는 영혼보다 몸을 중시하고 지자는 육신보다 영혼을 중시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육안에 들어온 현상에 매달리지만 지자의 심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눈앞에 나타난 현상의 의미를 생각하고 판단한다. 지자는 인간의 도리와 선악시비를 중요시하고 어리석은 자는 명리와 물질의 득실을 중요시한다. 우자는 무상한 것의 미혹에 구속되고 지자는 영속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우자의 지혜는 욕심을 섬겨 재앙의 씨를 심어 가꾸고 지자의 지혜는 공존의 도리를 섬기고 남의 눈으로 자신을 보며 덕을 심어 재앙을 피하고 현자는 현실 속에서 이상을 심어 육성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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