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안주일절’이라는 문구를 내건 음식점이나 포장마차가 눈에 띈다.
“모든 안주가 준비돼 있으니 어서 들어오세요”라는 주인장의 마음을 담은 광고문구일 것이다. 그러나 “안주가 전혀 없어요”로 해석되는 만큼 ‘안주일체’로 고쳐 써야 옳다.
일절과 일체는 모두 ‘一切’라는 같은 한자를 쓴다. 한자 표기가 많았던 시절 ‘切’을 ‘온통 체’대신 ‘끊을 절’로만 아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按酒一切’을 안주일절로 즐겨 읽은 까닭에서 생긴 오류다.
요약하면 일절은 ‘하나도·결코·절대로’의 의미로 “소식이 일절 없다” 등 부정적 표현에 쓰이는 반면, 일체는 ‘모두·전부·다’의 의미로 “상금 일체를 사회에 기부했다” 등 긍정적인 표현에 쓰이는 말이다.
때론 민감한 상황에서 정반대의 의미로 전달돼 본의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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