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정월대보름’
상태바
휘영청 밝은 ‘정월대보름’
  • 이담비 기자
  • 승인 2016.02.18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큰명절’…한 해 농사 시작일 오곡밥, 액운 쫓고 안녕 기원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명절 중 하나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올해 정월대보름은 오는 22일 월요일이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날이라 예로부터 큰 의미가 있는 명절이다 보니, 음식부터 놀이까지 정월대보름을 상징하는 수많은 세시풍속이 있어 하루를 더욱 다채롭게 꾸며준다.

정월대보름 유래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도 하는데 ‘상원’은 도교적인 명칭으로, 삼원(상원, 중원, 하원) 중 첫 번째다. 우리나라에서는 새해 들어 처음 맞는 보름날로 농사의 시작일이라 하여 매우 큰 명절로 여겼다. 조선말에 간행 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처럼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새웠다고 한다.

 

정월대보름 시절음식
오곡밥>
한 해의 풍요한 곡식을 염원하고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오곡밥을 지어먹는다. 대체로 오행의 청, 적, 황, 백, 흑의 기운이 돋는 찹쌀ㆍ찰수수ㆍ팥ㆍ차조ㆍ콩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오곡밥은 오행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 오장육부의 균형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의 다른 성(姓)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여 이웃들끼리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는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지만 이 날만큼은 틈틈이 나누어 9번을 먹는다고 한다.
진채식(묵은 나물)> 한 해를 시작하는 때인 만큼 몸도 건강하게 준비하는 음식 중 하나. 진채란 '묵은 나물'을 뜻하며 묵은 나물은 봄ㆍ여름ㆍ가을에 나오는 다양한 나물을 삶아 말려 두었다 해를 지나 묵혀 먹는 나물을 말한다. 이를 보름날 챙겨 먹으면 일 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겨우내 말려둔 여러 가지 나물로 영양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영양과 향기, 맛이 좋은 묵은 나물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가 귀한 그 시절, 나물의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었던 지혜로운 음식이다. 대표적인 진채식으로는 고사리, 고비, 취나물, 호박, 가지, 시래기, 곰취, 토란대, 고구마순, 고춧잎, 다래순, 뽕잎, 질경이, 망초, 곤드레, 얼레지, 삼나물, 버섯 등이 있다.
부럼> 부럼을 나이수대로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전해한다. 그 이유는 견과류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이 혈관과 피부를 기름지고 부드럽게 하기 때문이다. 이 무렵이면 호두ㆍ잣ㆍ밤ㆍ은행ㆍ땅콩 등 견과류가 풍성하게 나오는 시기로, 영양도 부족하고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아 피부에 버짐이 심했던 옛날에는 영양가 높은 견과류를 먹고 피부병을 예방하려고 했다. 또한, 견과류에는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아연 성분이 풍부하고, 청신경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해 귀밝이술과 함께 부럼을 먹고 건강을 챙긴 것이다.
귀밝이술>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청주 한 잔을 마시면 눈이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고 한 해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들을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귀밝이술을 마셨다고 한다. 아침에 가족이 한데 모여 웃어른이 한 잔씩 따라줬다고 한다. 이 풍습으로 겨우내 움츠러든 혈관에 혈액순환을 증대시키고 신체 말단인 귀와 눈까지 기혈이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복쌈> 복쌈은 구운 김이나 취잎, 배추잎, 토란잎, 피마자잎과 같이 넓은 잎에 오곡밥을 싸서 먹는 쌈을 말한다. 무엇을 ‘싼다’는 뜻의 복쌈이란 행위 자체가 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붙게 된 이름이다. 농가에서는 첫 숟갈을 쌈 싸먹어야 좋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 놀이
다리밟기> 12다리를 밟으면 액을 면하고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달맞이>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을 맞으면서 새해의 풍년을 점치고 행운을 빈다.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고 했으며, 달의 형체, 대소, 출렁거림, 높낮이 등으로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한다.
달집태우기>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위에서 쌓아 놓고 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 불을 지른다. 그리고 농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고 달집 주변을 돌면서 한 해 동안 마을에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볏가릿대 세우기> 보름 전날 짚을 묶어서 깃대 모양으로 만들고 그 안에 벼, 기장, 피, 조의 이삭을 넣어 싸고 목화도 장대 끝에 매달아 이를 집 곁에 세워 풍년을 기원한다.
사자희> 사자 가면을 쓰고 농악을 울리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춤추며 논다.
액막이연> 그 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음력 정월 열나흗 날에 띄워 보냈다. 연에는 이름, 생년월일 따위와 송액영복(送厄迎福)과 같은 글귀를 쓴다.
연날리기> 정월대보름 날에는 겨울 내내 띄우던 연을 날려 보낸다. 대보름 이후로는 연날리기를 하지 않았고, 대보름 이후에 연을 날리면 ‘고리백정(또는 백정)’이라고 불렀다.
줄다리기> 짚 또는 칡으로 큰 줄을 수십 발이나 되게 길게 꼬고 줄 양머리에는 수많은 작은 줄을 매달아 몇몇 마을을 둘로 편을 갈라 줄을 서로 잡아당겨 승부를 가린다.
쥐불놀이> 밤에 들에 나가 논 둑, 밭둑을 태우는 것을 말한다. 못된 귀신을 쫓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한다는 뜻과 더불어 잡초를 태움으로서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도하며 봄에 새싹이 날 때 거름이 되도록 한 것이다. 또 쥐불놀이를 하면 1년 동안 병이 없고 흉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신밟기> 영남지방의 대보름 문화로 농민들이 농악대를 조직하여 집집마다 다니며 땅을 다스리는 신에게 인사를 드리고 못된 귀신을 물리쳐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생기고 풍년을 기원했다. 집주인은 음식을 마련하여 농악대에게 대접했다.
횃불싸움> 마을 청년들이 가족 수대로 싸리나 짚으로 횃불 막대를 만들어 농악을 울리며 산 위로 올라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가 달이 떠오르면 달려 나가 싸운다. 진 쪽은 그해 흉년이 들고 이긴 편은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