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읍 남산마을 신충호 씨 댁에 모여 쌍륙놀이를 하는 어르신들. 농한기를 지내는 어르신들의 한가한 모습에서 정겨움과 미소가 묻어난다. 편을 갈라 주사위를 던져 말이 먼저 궁에 들어가기를 다투는 쌍륙(雙陸)놀이는 다듬은 나무(말)를 쥐고 논다고 하여 ‘악삭(握槊)’이라고도 한다. 한쪽 쌀강정 그릇이 정월 명절을 기억하게 하고, 헤진 말판에 붙인 유리테이프 자국이며 빛바랜 주사위(투자) 2벌, 붉은 말과 검은 말이 오랜 세월을 짐작케 한다. 저 놀이도 어르신들 아니 계시면 보기조차 어려울 터인데… 얼굴 가득 웃음 지며 힘껏 주사위를 던지는 어르신의 건강한 모습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