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드 배치 강요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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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드 배치 강요해선 안돼”
  • 박용근·기자
  • 승인 2016.02.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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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6년 2월 15일치 최인진·박용근·박태우 기자

후보 거론 대구 등 대부분 여당 의원·단체장 지역이라 곤혹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후보지역 단체장과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과 전북 군산, 대구, 경북 칠곡(왜관) 등이다.
먼저 불을 지핀 곳은 평택이다. 주한 미군부대가 2곳 있는 평택지역은 2014년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 검토 착수 때부터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공재광 평택시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벌어진 ‘대추리 사태’로 주민들 간에 반목과 갈등의 아픈 과정을 겪었다”며 “(정부는) 사드 배치 문제로 평택시민의 희생을 더 이상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평택을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46만 평택시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공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리며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 시민사회단체들은 새만금 사업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공항, 항만 및 농생명용지 등 새만금 내부 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사드 배치 논의는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말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에 주둔 중인 미8군 전투비행단에 공문을 보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일본 교토처럼 전자파로 인한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대구와 경북 칠곡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날 대구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는 후보지로 부적절하다”며 “정부가 국가안보 차원에서 결정하겠지만 대구는 환경적 측면에서 제약이 많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등 대구지역 6개 시민단체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 모두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드 배치 반발 여론이 확산되자 지역구의 여당 의원들은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후보지역 지자체장과 지역구 의원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이다. 사드 배치라는 정부 입장과 지자체장의 반대 사이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평택갑)는 “사드 배치에는 찬성한다”면서도 “하지만 배치 지역은 군사적 판단에 의해 결정할 문제지, 현단계에서 거론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만 일으킬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사드 배치를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대구동을)은 “국방부가 최적의 입지를 결정한 뒤 국회에서 적정성을 점검해 최종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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