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8)/ 요세/요새, 금세/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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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8)/ 요세/요새, 금세/금새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6.03.0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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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엄마, 요세(X)/ 요새(O)도 기침감기 심해요?”
“아니, 약 먹었더니 금세(O)/금새(X) 나았어.”

봄의 문턱에서 꽃샘추위가 제법 매섭다. 올겨울 예상 밖 강추위에 많이들 시달렸던 터라, 이제 좀 따뜻해지나 좋아했더니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보라와 함께 강추위가 지난 주말 찾아왔다. 요즘 따뜻해졌다가 갑자기 추워지기가 반복되는 변덕스런 날씨 탓에 독감과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감기에 걸리면 으레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먹기 마련이다. 약을 먹고 그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표현으로 ‘약을 먹은 효과가 금새 나타났다’라고 쓰기 쉬운데 이때 ‘금새’는 ‘금세’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금방의 ‘금’, 사이의 ‘새’ 그래서 ‘금새’가 맞지 않을까? 얼핏 그럴싸한 느낌이겠지만 그래서 자주 틀리게 되는 함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글 맞춤법 1장에서 밝히고 있듯이 맞춤법에서는 각 형태소가 지닌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기 위하여 그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금세’는 ‘금시(今時)에’의 준말이므로 ‘금세’로 적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부사로서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의 뜻이 있는 ‘금세’는 ‘약을 먹은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 ‘소문이 금세 퍼지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또한 ‘금새’는 ‘물건의 값 또는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의미하는 단어로 ‘금세’와 혼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흔히들 ‘요세’로 잘못 쓰기도 하고 많이 헷갈려하는 요새는 요사이의 줄임말로서 ‘이제까지의 매우 짧은 동안’을 뜻하는 말이다. 물론 ‘요세’가 예전에 요역과 세금을 아울러 이르던 말로써 원래 쓰임새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뜻을 생각한다면, ‘요새’만이 올바른 표기법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간단히 쓰임새를 살펴보자면 친구들 간에 흔히 쓰이는 ‘요즘 어때?’ 라는 말을 ‘요새 어때?’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같은 의미로 ‘그사이’의 줄임말인 ‘그새’, ‘어느 사이’의 줄임말인 ‘어느새’ 등을 떠올려보면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말이 쉽지 어떤 글자의 본 모양이 무엇인지 정확히 가려낸다는 것이 여간해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단순하게 ‘금세’의 ‘세’가 한자 ‘때 시(時)’의 ‘시’인지 그래서 ‘금시에’의 줄임말이라는 것, 반면에 ‘요새’의 ‘새’는 ‘사이’ 그래서 ‘요사이’의 줄임말이라는 것 대체로 이 정도로만 요약해 두어도 무방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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