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길영로 저. 「기획이란 무엇인가」
기획이란 말이 일상생활과 가깝게 연관된 말이 아니어서 생소하고 어렵다. 농악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우리지역에도 기록화 하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 결과물인 책을 맡아 기획하고 조사 중인 전문가들에게는 고마움이 앞서지만, 준비과정에서 아예 순창농악을 창작해보려는 우리 쪽 일부의 시도에 대해서는 여러 날 동안 걱정이 많았다. 책에서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라!’는 말로 입증 또는 반증이 가능한 진실만을 팩트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우리지역의 고유한 농악이 남아있지 않는 것은 정말 아쉽지만, 창작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순창농악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고유명사로 사용될 때에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진도아리랑을, 밀양 아리랑을 순창에서 부른다고 순창아리랑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적하셨다는 풍산농악 단장님의 지적은 꼭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무형문화재가 가진 특성자체가 오랜 전통과 고유성을 간직한 보존물이기 때문이다.
계획과 기획이 서로 유사하지만, “계획은 주어진 목표에 대해서 구체적인 절차를 정하거나 실행 할 때의 순서를 의미” 하는 반면 “기획은 변화된 환경 속에서 개별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관련환경을 분석하고, 고려하여 실행자가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입안하는 것이다”라고 비교한다.
기획의 3요소는 어떤 사항을 기획하는 ‘플래닝’, 기획한 것을 달성하는 ‘메이킹’, 제안해서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말 하는데, 이 책에서는 플래닝 즉 기획에 관해서 설명한 책이다. 기획은 두 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하지만 ‘문제 해결형 기획프로세스’와 ‘가설 검증형 기획 프로세스’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기획을 할 때는 ‘기획의 방향을 결정’하고, ‘기획니즈의 분석’ 으로 배경과 현상을 분석하며, ‘기획과제를 명확하게 하고’, ‘컨셉을 개발’하여 ‘구상 및 실행계획’을 세우는 다섯 단계로 이어지는데 세 번째 단계의 컨셉, 즉 기획의 타이틀을 거치고 나면 드디어 ‘문제해결 형 기획’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가설검증 형 기획’으로 갈 것인지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배경에 관한 정보의 양이 많고 그 정보의 질이 좋으면 전자를, 배경정보의 양이 적고 질이 부족하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었다.
‘기획의 방향’의 설정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획의 목적을 명확히 해서 기획의 제목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을 위한 ~(안)’의 형태로 제목을 잡는 것이 요령이고, 목적과 범위가 들어가야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니즈의 분석’은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기획의 배경과 현상에 대한 분석을 뜻한다. ‘기획과제의 명확화’를 할 때는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일 그 자체의 목적으로” 큰 목적이 아니라 개별화된 과제를 목적으로 잡는 것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해준다.
현상분석을 통해 명확화 한 과제에 대해서 그 해결방법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컨셉’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뭐하자는 말이냐?’를 설명하는 말이다. 기획을 하는 마지막 단계는 “고객이 원하고 있는가, 경쟁상대와 차별화 되는가, 자신의 전략과 부합하는가 등을 살피며 ‘구상을 하고 실행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이어지는 경과는 스케줄을 정하고 해야 할 일 별 시작날짜와 마감 날짜를 정하는 것이 순서다.
진실한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하자. 현재의 문제에 대한 상황과 배경의 원인을 파악하여 명확히 해보자. 그런 결론으로 투표장에서도 한 표를 행사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