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48) 얕은 지혜 깊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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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48) 얕은 지혜 깊은 지혜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6.04.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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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에서 추방되었다고 한다. 선악과를 먹음으로 해서 선과 악을 의식하고 식별하는 지혜가 생기고 인간은 그 지혜로 인해 불행해졌다는 것이다. ‘노자’ 또한 “지혜가 거짓을 만들고 거짓이 악을 만들어 세상을 불행하게 한다.” 했다. 시야가 짧은 지혜는 순간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속이고 거짓을 동원하여 훗날의 불행을 만들고 악한 지혜는 개인의 작은 이익을 위해 세상의 큰 불행을 만든다. 얕은 지혜 영리한 지혜 술책의 지혜는 이득을 찾는 욕망을 추구하면서 대결과 경쟁 대립과 갈등을 만들어 형제와 자매인 인류의 불행을 만드는 눈먼 지혜로서 본능보다 못한 지혜이고, 현명한 지혜, 성스러운 지혜, 신의 지혜는 인류통합의 지혜로서 본능보다 나은 ‘눈’을 가진 지혜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후 인간은 본능중심의 인간에서 지혜중심의 인간으로 바뀌면서 선과 악을 만들어 대립하며 재앙을 만든다. 선이란 인류 공통의 이익을 의미하며 악이란 개인과 집단의 이익이 인류공통의 이익을 침해하는 걸 의미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이익을 선으로 이해하며 선과 악의 시비는 개인과 집단의 이해득실과 처지에 따라 달라짐으로서 다툼의 원인을 만든다.
어리석은 지혜는 자기 방어라는 이름으로 칼을 만들고 칼은 총으로 총은 핵무기로 발전하여 인류를 위태롭게 하고 자기를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만든 지혜는 국경을 만들고 국경은 군인을 만들어 전쟁의 원인을 만들고 인간의 복지를 위해 쓰여야 할 노동의 대가인 돈은 동료인 인간 살해를 위해 쓰고 있다. 울타리는 반갑지 않은 사람을 제한하지만 스스로를 가두는 어리석은 지혜이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패거리를 지어 사는 지혜는 패거리 싸움으로 판을 크게 만들고 공밥을 먹으며 약자를 수탈하는 지배층을 만들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요한복음 14장 6절>
모든 생명은 살고 싶고 생명을 살리는 마음이 진리이며 진리로 가는 길이 도덕이다. 생명은 신의 몸이며 진리는 신의 뜻이고 길(도덕)은 신의 행위이다. 생명을 죽이는 것은 신의 몸을 죽이는 것이며 진리를 거부하는 것은 신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고 도덕을 부정하는 것은 신의 길을 부정하는 것이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외경이 신을 섬기는 것이고 생명에 대한 외경은 “내가 싫은 짓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 <논어> 이것이 정의이다. 내가 아픈 것이 싫은 만큼 남의 마음과 몸을 아프게 하지 않고 내가 죽음이 싫은 만큼 남을 죽이지 않고 내가 빼앗기기 싫은 만큼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남의 탐욕이 싫은 만큼 내가 탐욕을 버리면 빈부와 차별이 없어지며  도둑질과 살인과 전쟁이 없어지고 세상은 안정되고 화평해진다.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이 생명에게 준 본능이며 권리이다. 모든 생명에는 마음이 있고 생명의 마음을 존중하는 외경의 마음이 진리이며 진리를 행위하는 것이 신이 제시한 도덕으로 바로 인간의 가야할 길이다. 욕심과 신은 공존할 수 없다. 나의 인생이 최선의 의미와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나의 영혼에 신이 살아야 하고 신이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비워야만 한다. 욕심은 진실을 왜곡하여 진리를 죽이고 생명을 경시하며 도덕을 부정하고 나의 영혼을 더럽히며 오염된 영혼은 나의 정신을 상하게 하고 남의 생명을 상하게 한다. 신은 존재하길 바랄뿐 소유를 바라지 않는다. 축적하고 싶어 하는 욕망, 지배하고 싶은 욕망, 자기를 뛰어난 사람으로 새우고 싶은 욕망,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신의 몸인 생명을 훼손하고 신의 마음인 진리를 훼손하며 신이 제시한 함께하는 길을 훼손한다. 
지인무기(至人無己) 인간으로서의 최선의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는 자기라는 것이 없다. <장자> 지인이란 자기완성의 극치를 이룬 사람을 의미한다. 사람으로서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남과 자기가 따로 없다. 그의 나는 남이며 남이란 바로 나이다. 지인이란 나와 남의 합일을 이룬 사람이다. 그럼으로 그는 그 무엇도 소유하려 하지마라.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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