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황금연휴가 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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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황금연휴가 될 순 없을까
  • 이담비 기자
  • 승인 2016.05.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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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5월 8일까지 나흘간의 연휴가 생기면 국민들이 소비를 늘려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연휴를 맞이해 가족끼리 여행을 가거나 지역 축제 등을 찾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 기간 동안 세계소스박람회를 운영하고 담양 대나무 축제, 태안 튤립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대구 달구벌관등놀이, 서울 연등회 등 많은 축제가 열릴 것으로 예정됐다. 거기에 각종 할인과 공영관광지 무료 개방 행사 등의 임시공휴일에 대한 지원 방안까지도 발표됐다. 이처럼 대한상공회의소와 정부는 임시공휴일을 통해 소비 진작 효과 등으로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한국관광공사의 ‘봄 관광주간’과 맞물려 개최되는 여러 축제들과 함께 상승효과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임시공휴일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임시공휴일은 설날ㆍ추석 연휴나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 다음 날까지 쉬도록 하는 제도로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만 의무 적용되고 있다. 일반 기업의 시행 여부는 회사 규정에 따르게 돼있다. 이 부분에 대해 공무원들을 위한 임시공휴일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임시공휴일을 사규 상 휴일로 지정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임시공휴일 지정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는 하루만 쉬어도 생산량과 매출 등에 타격을 입는 다는 점을 가장 크게 생각한다. 임시공휴일로 내수가 활성화된다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부진한 중소기업의 경제 실정에는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수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하루쯤 더 쉰다고 나빠질 건 없다’는 생각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 아닐까.
쉬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임시공휴일을 바라보는 시선도 극과 극일 수밖에 없다.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의 대기업 직원과 ‘어차피 못 쉬니 별로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의 중소기업 직원이 엇갈린다.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임금이나 복지 등에서 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독려하는 휴일마저 쓸 수 없는 중소기업 직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차 한번 쓰기도 힘든 중소기업의 현실을 모르는 법”, “나만 못 쉰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괜히 우울해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근 중소기업 유관기관들은 특성화고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바로 알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현장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깨고 취업을 유도해 중소기업 인력난을 풀어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임시공휴일까지 중소기업 근로자가 소외되는 모습이 비쳐지는데 취업준비생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까. 또한 현재 근무자도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을 다른 이에게 소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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