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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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0.07.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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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리는 정치 끝장내야 한다.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이제 20일도 남지 않았다.

우리 지역도 호남의 다른 시 ‧ 군처럼, ‘호남여당’ 민주당의 경선 불복의 다른 형태인 경선 전 탈당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예나 다름없이 연출했다.

후보들은 자신의 성실성과 전문성을 내세운다. 후보들은 자신은 남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꽤 다른 후보, 뭔가 차별성이 있는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들까지 경제를 살려준다는 이명박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며 후회한다. 혹자는 “못사는 사람이 이명박 정권을 지지한 것은 한국 선거사에 길이 남을 코메디였다”고 평하기도 한다. 유권자가 자기의 이익을 모르고 이리저리 쏠리면서 줄 투표를 한다던가, 인정에 휩쓸린 투표를 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누가 자기 편이고 누가 다른 편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정에 휩쓸리고 힘에 휩쓸리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자신의 이익에 무지한 것은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정치인들이 앞세우는 가치가 무엇이며,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제대로 안 다음에 휩쓸리더라도 휩쓸려야 한다. 우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은 정치인이 아무리 유식을 자랑해도 국민의, 군민의 높아진 기대와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유권자의 고민이 정치인을 바꾼다.

그렇다고 유권자의 수준이 정치인들 보다 무조건 높다는 주장은 아니다. 유권자 집단이 자각 없이 휩쓸리면 그 수준은 기대 이하로 무너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찰스 라이트 밀스는 미국의 대중을 묘사하면서 “대중은 어떠한 도덕적인 기준도 거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도덕적 기준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으로서는 도덕적 무방비상태에 있고 집단으로서는 정치적 무관심 사태에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러한 대중으로 전락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입으로는 정치 혐오증을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누굴 찍을까 고민한다. 우리는 더 많이 더 노골적으로 더 공개적으로 더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차선’도 아닌 ‘차악’을 선택하라고 부치기고 아부하고 선심쓰고 압박하는 선거풍토를 이겨내기 위해서.

후보가 “표 떨어지는 소리는 안 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언행이다. 선거과정은 하나의 정치교육이자 민주주의 실험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떠한 실험을 해야 하는가, 깊이 고민하고 깊이 성찰해야 한다. 지난 선거의 잘잘못과 지난 정치판의 됨됨이를 다시 살펴 잘못이 재현되지 않도록 유권자 스스로 또는 유권자 연대를 통해 판단하고 제대로 투표해야 한다.

정치적 소신 없이, 돌봐 줄 계층 없이, 자기 반성 없이 오로지 과거의 관계와 겉치레를 앞세워 표를 달라는 후보를 경계하고 다시 돼 짚어 봐야 한다. 뽑는 건 우리지만 뽑힌 자의 활동은 우리와 무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민 개인 개인의 이익과 군민 계층 계층의 이익을 진심으로 대변할 자 누구인가.

우리는 더 많이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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