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50) 신념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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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50) 신념과 주장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6.05.2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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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에는 구름이 있어 빛을 가리고 사람에게는 욕심이 있어 세상의 빛을 가린다. 구름이 빛을 가리면 어둠이 오고 욕심이 정신을 가리면 어리석음이 온다. 한울이 비어 있으면 날씨가 맑고 사람이 욕심을 비우면 마음이 맑다. 한울에 구름이 끼면 날은 밝음을 잃고 사람의 마음에 욕심이 끼면 마음은 밝음을 잃는다. 한울에 구름이 끼어 어두워지면 비가 오기가 쉽고 사람의 마음에 욕심이 끼면 우울한일 울어야 할일이 생긴다. 한울은 밤의 어둠으로 만물을 묶어놓고 사람은 어두운 욕심으로 자신을 묶는다. 욕심이 마음을 지배하면서 사람들은 밝은 진실의 길이 아닌 어두운 거짓의 길을 신념으로 삼는다. 인간은 욕구하는 것을 갖기 위해 어두운 지혜로 불의를 만들어 일상의 삶을 어둡게 한다.

세상에 순수한 자기 생각이란 없다. 정직과 진실이 통하는 주변사회와 가정의 분위기에서 사는 사람은 정직과 진실을 소신으로 삼지만 정직과 진실이 통하지 않는 병든 사회에서는 올바른 소신이 성립되지 않는다. 인간의 소신이란 누구나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만들어진다. 가까이 있는 눈썹을 못 보는 육안과 마음의 소리를 못 듣는 귀는 자기 주변을 벗어나면 기능을 상실하며 세속의 생각은 언제나 욕망에 의해 오염되어 있고 오염되어 있는 세속에서 사는 나 또한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 나의 신념도 인간의 도리에서 벗어나 있기 쉽고 그럼으로 소신을 주장할 이유 또한 근거를 잃는다.

강자중심의 사회는 경쟁을 원리로 사람을 강자와 약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으로 구분함으로서 더불어 사는 자연의 질서를 훼손한다. 돈이 신 위에 군림한 돈 중심의 사회는 물질이익을 강조하면서 사치와 욕망을 자극하는 사회로 인간을 물질의 시녀로 삼고 인간의 존엄성을 물질에 예속시키면서 정신이 실종된 병든 사회를 만든다. 이익에는 인화를 해치는 불화라는 독소가 있고 욕심에는 사람을 해치는 죄악이 숨어있다. 욕심은 모든 사람의 사고와 언행을 지배하며 개인과 집단의 언행에는 의도가 담겨있고 의도에는 욕구가 담겨 있다.

현대인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하는 방송과 신문은 광고주인 권력과 자본의 욕구와 의중을 반영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권력과 자본은 광고라는 미끼로 언론을 길들이며 언론은 권력과 자본의 욕심을 미화하면서 언론의 도리를 배반한다. 굽은 언론에 익숙해지면 굽은 소신을 갖기 마련이다. 신문과 방송이 권력과 자본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약자인 노동자 서민들의 정당하고 억울한 항변을 불온시 하고 권력과 자본 중심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예쁘게 포장하면서 절대다수의 약자들의 눈과 귀가 오염되며 굽은 여론이 사회를 지배한다.

철학, 사상, 종교는 세상의 평화를 위한 것이다. 나와 다른 사상과 이념 신앙을 수용하지 못하고 적대적이라면 나의 사상과 이념 신앙은 편협한 것으로 세상에 유해한 것이다. 신앙과 신념이 올바르기 위해서는 세상의 경쟁과 대결 증오와 불화를 조장하지 않아야 하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과 공영을 추구해야 한다. 세상만사는 보는 시점과 각도에 따라 지적 수준과 지혜의 밝기에 따라 시비가 달라지고 옳고 그름이란 언제  어디서이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소신은 자신이 아는 것을 토대로 하는데 그 토대인 인간의 지식이란 불완전하고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소신이 불완전하게나마 정당성을 가지려면 생각을 비우고 욕심에 구속되지 않아야하며 탈속의 지혜로 시대와 공간에 적절하면서도 초월해야하고 고금동서의 문화와 역사를 관통하는 지식으로 지혜의 눈을 가져야한다.
 
악은 언제나 부귀영화의 사치스러운 욕망을 자극하면서 이익을 미끼로 불의를 만들며 사람을 죄악으로 유혹한다. 검소하며 담백하고 가난한 일상이 정의를 지키며 선한 삶을 만든다. 폼 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고 기꺼이 가난을 택할 수 있는 용기가 불의를 물리치며 나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존하는 길이며 속세에 살면서 탈속의 여유를 즐기는 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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