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15)/ 교복은 ‘맞추고’ 정답은 ‘맞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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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15)/ 교복은 ‘맞추고’ 정답은 ‘맞히고’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6.06.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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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바람을ㆍ주사를ㆍ화살을 ‘맞히다’ / 비위를ㆍ인원을ㆍ퍼즐을 ‘맞추다’

정답은 맞히는 것이 옳을까 맞추는 것이 옳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확하게 정답을 썼다는 의미로는 정답을 맞히는 것이지 맞추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쓸 때는 몰라도 말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에 ‘맞힌다’ 대신 ‘맞춘다’라고들 한다. 텔레비전의 예능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의 내로라하는 진행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습관이 굳어져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입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맞히다’는 ‘적중하다’, ‘틀림없다’, ‘올바르다’의 뜻으로 ‘정답을 골라내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따라서 ‘정답을 맞혔다’라거나 ‘내가 누군지 맞혀보라’라고 해야 한다.
예외적인 경우에는 정답을 ‘맞출(맞추다)’ 수도 있다. 시험을 치른 뒤 답지와 본인이 정답으로 고른 것을 대조해보는 것을 말한다. ‘답지를 놓고 그 답지와 비교하며 채점하다’라는 의미다.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을 같이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기 때문이다.
물론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로서 ‘바람을 맞히다’, ‘주사를 맞히다’, ‘화살을 맞히다’ 등의 뜻도 있다.
이에 반해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라는 뜻으로 ‘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은 서로 답을 맞추어 보느라고 정신이 없다’, ‘친구와 일정을 맞추어 약속을 잡았다’ 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무슨 일에 보조를 같이하다’, ‘간격 따위를 가지런히 하다’, ‘음식의 간이나 시간 등을 정해진 기준과 일치하게 하다’, ‘일정한 규격의 물건을 만들도록 미리 주문을 하다’ 등의 뜻으로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발맞춰 나가자’, ‘군대에서는 똑바로 줄을 맞추는 게 기본이다’, ‘인원을 맞추다’, ‘비위를 맞추다’, ‘교복을 맞추다’, ‘퍼즐을 맞추다’ 등 쓰임새가 많다.
그렇다면 ‘교복맞춤’과 ‘교복마춤’ 중 어느 표기가 맞을까? ‘일정한 규격으로 물건을 만들도록 미리 주문하여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을 뜻하는 말은 ‘맞춤’이다. 한때 ‘맞추다’와 ‘마추다’가 양립하여, ‘일정한 치수나 규격대로 만들도록 미리 맡기다, 약속하다’의 뜻으로는 ‘마추다’가, ‘어긋남 없이 꼭 맞도록 하다, 갖다 대어 붙이다, 올바로 대다, 정도를 알맞게 하다’의 뜻으로는 ‘맞추다’가 쓰였으나, 현재 ‘한글 맞춤법’에서는 이의 구별 없이 ‘맞추다’라고만 쓰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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