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45) 비우고 물러날 줄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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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45) 비우고 물러날 줄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6.07.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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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가와기타 요시노리 글 「중년수업」

저자는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재미있어 진다”는 말로 흥미를 끌었다. 중년은 신체적인 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과 함께 정년과 은퇴, 나이 들어간다는 불안감이 겹쳐 기가 죽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년 이후의 시간은 오히려 재미있고 멋진 시간이라며 역설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는 대략 3, 40년간 일 한 양과 비슷한 엄청난 자유의 시간이 주어지고,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제2의 전혀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된다는 말이다.
중년의 수업은 ‘나이를 즐겨라’는 당부로 시작되었다. 인생은 정답이 없고 즐겁지 않으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 한다. 그런데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돈은 걱정이 없는지, 일은 더 할 수 있는지, 자식들은 잘 자립할 수 있을지,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인간관계는 원만할지, 조급함과 두려움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미 없이 무료하게 살지는 않을지, 뜻하지 않게 누가 아프지는 않을지, 사별하고 혼자되지는 않을지 등이다.
이어지는 ‘멋있게 나이 들어라’는 당부는 ‘나이를 초월하여 살라’는 말이었다. 나이 탓을 하지 말고 해보고 싶었던 일에는 도전하고,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죽자 살자 일만 하고 살지 말라고 한다. “자기 나름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지혜롭게 인생을 즐겨라”는 것이 요점이다. 인생의 지혜를 담은 한그루 느티나무로 그늘이 되었으면 하는 것은 나의 바람이다.
돈과 관련한 당부는 매몰차지만 저축은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이 최고이고, 자식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나이 들어서 돈 불릴 생각은 하지마라고 한다. 오히려 말도 안 되는 사기나 악덕 상법에 당할 수 있으니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웬만하면 창업은 피하되 그래도 꼭 하겠다면 목적을 명확히 하고,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철저한 준비와 사업계획으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다.
꼭 새겨야 할 당부는 아내로부터 ‘남편이 스트레스‘라는 말을 듣지 마라는 것이다. 중년이후 어느 날 갑자기 부부가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이것저것 참견한다든지 아무것도 안하면서 빈둥거리는 것을 남편은 조심하라고 한다. 아내를 존중하고 인정해주며 식사 후의 정리나 청소 빨래 등 남편도 집안일을 적극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공통적인 취미를 한두 개 갖되 때론 각자의 취미를 즐기게 하고, 아내가 주장하고 남편이 따르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한다. 성격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 되지만 그래야 황혼이혼의 걱정이 없고, 행복한 공존도 가능하다.
과거의 직함으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친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친구를 위해서는 힘닿는 데까지 노력 하되 보답은 바라지 않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가장 요구되는 것은 집착을 버리고 욕심을 떨어내는 일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채우는 게 아니라 비워야 하고, 나아 갈 때가 아니라 물러날 때이다. 그것이 순리이고 아름다운 인생의 뒷모습이다.’ “자기의 욕심을 제어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자칫하면 실의에 찬 말년을 보내게 된다. 욕심이란 괴물이 마음 열쇠를 헐겁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총합’이다. 변화와 노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하되 좀 부족하면 어떤가? 그렇다고 내 인생이 아닌가? 저자는 “시간이 없다는 말은 말고, 배움과 취미를 찾아라! 당당하고 멋있는 자유의 시간을 누려라!”고 말한다. 선물을 받았으니 이제 축복의 나이로 살아가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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