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경성/ 의지가 있는 곳에 성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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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경성/ 의지가 있는 곳에 성공이
  • 정문섭 박사
  • 승인 2016.07.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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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유 有 뜻 지 志 고칠 경 更 이룰 성 成
정문섭이 풀어 쓴 중국의 고사성어 134

범엽(范曄)의《후한서ㆍ경염열전(後漢書ㆍ耿弇列傳)》에서 유래되었다.  …제위엄왈, 장군전재남양건차대업, 유지자사경성야(帝謂弇曰, 將軍前在南陽建此大業, 有志者事更成也) : 황제가 경엄에게 말하기를 ‘장군이 남양에서 큰일을 하였소. 의지가 있어 마침내 일을 성공했구려.’

중국 서한(西漢, BC206-25)말 왕망(王莽)이 왕조를 찬탈하여 신(新)나라를 세우던 시절에 경엄(耿弇)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우연히 군사의 조련모습을 보고 병법가가 되었다. 나중에 그는 유수(劉秀, 훗날 동한의 광무제)가 보기에는 병력이 다소 약하기는 하나 그의 풍모와 태도를 보고 그 휘하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한 가지 전략을 건의하였다. 
“현재 세력이 제일 강한 장보(張步)를 공략해서 이겨야만 다른 군소영웅들을 다스릴 수 있게 되어 최후의 승리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장보의 실력이 만만찮은데…, 어찌 대적하겠는가?”
“저를 믿고 한 번 맡겨 주십시오. 주군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백절불굴의 의지가 있고 군사들의 사기 또한 충천해 있으니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경엄이 이처럼 기백이 많고 배짱이 좋은 모습을 보이므로 유수가 안심하고 마침내 우선 시험 삼아 그에게 일부 병력을 주어 출동하게 하였다.
마침내 경엄이 우선 장보 휘하의 몇몇 부대들을 격파하여 장보군의 기세를 꺾어 나갔다. 마침내 장보가 직접 나와 응전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장보가 크게 비웃으며 말했다.
“오래 전부터 어느 군대보다도 강한 군대를 다 격파하여 온 나에게 한낱 졸개에 불과한 경엄의 군대가 온다고? 이거야 말로 식은 죽 먹기가 아니냐!”
장보는 즉시 20만 대군을 이끌고 대대적인 공격을 해왔다. 경엄은 우선 대적할 수 없는 것처럼 가장한 후 성을 지키고 나가지 않았다. 장보의 군대가 점차 피로해져 느슨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갑자기 정병을 이끌고 성을 나가 기습하니 순식간에 장보의 군대가 지리멸렬하여 물러났다. 
이즈음 상황을 보고 받은 유수가 즉시 친히 응원부대를 이끌고 출발하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경엄 휘하의 부장들이 건의하였다.
“장군, 먼저 성을 방어하여 지키다가 응원부대가 오면 그때 다시…”
“무슨 소린가? 우리가 먼저 적을 제압하여 소를 잡고 술을 준비하여 주상께 올려야 하지 않겠나. 어찌 적을 남겨 놓았다가 주상께서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린단 말이냐?”
이러한 경엄의 굳센 의지에 따라 다시 병력을 정돈하여 공격하여 마침내 장보군을 격파하였다. 유수가 승전보를 듣고 매우 기뻐하며 말하였다.
“저 번에 네가 장보를 공격하자고 건의했을 때, 네 능력이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성공을 했구나. 뜻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성공이 따른다는 말이 있듯이 장군처럼 뜻을 세워 전력을 다하여 끝내 마음속에 바라는 것을 달성하였으니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될 만하도다.”
이 성어는 ‘굳건한 뜻만 있으면 마침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보석도 가공되기 전까지는 한낱 돌멩이에 불과할 뿐이다. 경엄(耿弇)의 도전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가 치밀한 계획과 준비 그리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성공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글 : 정문섭 박사
     적성 고원 출신
     육군사관학교 31기
     중국농업대 박사
     전) 농식품부 고위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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