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누군가 처음 만났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하여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왠지 느낌이 편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래 지내다 보면 첫 인상과는 전혀 다르게 진국인 사람이 있고, 실망스러운 사람이 있는 법이지만, ‘첫 만남에서 호감을 끌어내라!’는 저자의 의도가 궁금해졌다. ‘90초 안에 승부하라’는 제목과 함께 첫 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책의 내용은 인간관계의 처음만을 강조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사람이 처음 만나서 본능적으로 서로를 평가하고 꿰뚫어보며 추측하는 것이 첫 인상이다. 첫 인상을 좋게 하려면 “몸짓 언어를 개방하여 시선을 맞추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상대를 향한 몸 기울기”가 교감을 얻는 방법이고 기술이었다. 특히 얼굴의 표정, 머리의 끄덕임, 손동작 등 몸으로 표현되는 ‘열린 몸짓언어’는 상대의 반응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말의 내용이 겨우 7%, 음성적 어조가 38% 인데 비해서 시각적인 몸짓의 언어는 반응과 공감의 55%를 차지 한다는 앨버트 메라비안 교수의 연구가 뒷받침이다.
인간의 순간집중력이 90초에 불과하고, 첫 인상은 다음 만남으로 ‘관계’가 이어지기 때문에 ‘첫 인상에, 90초 안에 승부 하라’는 말이었다.
저자는 “인간은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정서적인 혜택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열린 고리 시스템이다”라고 말한다. 관계의 바다를 위해서는 시냇물의 처음 만남에서 우선 교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유상종 -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동조화’라고 불리는 현상의 하나다. 서로 공통점이 있거나 친숙한 느낌이 드는 사람끼리는 자연적인 교감이 형성된다. 동조화는 상대방의 동작이나 호흡패턴, 표정을 자연스럽게 따라하면 가장 분명하고 쉽게 교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상대가 다리를 꼬면 자신도 다리를 꼬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자신도 머리를 쓰다듬으며 따라하는 동안 놀랍게도 교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선호하는 감각의 세 종류를 파악하는 것도 교감을 높이는 센스다. 옷을 고를 때를 보면 ‘시각적인 감각’의 소유자는 멋있게 보여야 하고, ‘청각적인 감각’의 소유자는 평이 좋아야 하며, ‘근 감각’의 소유자는 만져보고 편안해야 한다.
말 하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하다. 듣는 다음에는 날씨나 장소, 주변의 사건에 관한 언급으로 부담 없는 질문으로 시작하되 ‘예’, ‘아니요’라는 짧은 답이 나오는 닫힌 질문이 아니라, 가능한 가볍고, 간단하고, 정중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질문의 요령이다. “질문으로 상대의 마음을 열어라! 적극적으로 들어라!”가 대화의 기본적인 자세였다.
저자는 공감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로 하나를 선택하면서 주저 없이 ‘유익한 태도’를 으뜸으로 꼽는다. “유익한 태도는 분노하거나 조급하고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태도가 아니라, 친절하고, 호의적이며, 편안하고, 재치 있고, 명랑한 태도를 말한다” 태도는 새로운 사람에게 첫 인상을 심어 줄 때 거의 절대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태도는 전염성이 있고 분명하며 나 자신의 존재에 우선한다. 우리의 몸짓언어 어조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우리의 태도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90초 안에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태도, 동조화, 감각기호, 대화’가 필요하다. 상상력을 이용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서 스스로 변화해가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