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47) 인생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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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47) 인생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6.08.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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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엄홍길 글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선구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안전 루트가 개발되고 수월해졌지만,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다는 8,000미터 급 히말라야의 산을 오르는 것은 산소가 부족하고, 야간의 온도가 영하 50도를 넘으며, 빙하와 빙하 사이가 갈라진 천 길 크레바스가 복병처럼 숨어있고, 강풍과 눈사태, 낙석과 낙빙이 즐비한 춥고도 위험천만 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될수록 경외감이 들었다.
저자의 정치적인 움직임 등이 떠올라서 히말라야 등정에 대한 다른 생각과 비판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에베레스트의 진실〉이라는 책에서는 지원해주는 업체들의 입맛에 맞추고 명예와 부를 바라다보니,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 등정이나, 무 산소통 등정, 새로운 루트 개발 등 국제 산악계에서 알아주는 난이도는 외면하게 되고, 등정만을 위한 경쟁으로 치닫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의 등정을 아시아 최초로 마치고, 두 개의 위성봉을 도전하여 (책에서는 세계최초 16좌 등정이라고 주장) 마지막으로 선택했던 ‘로체사르’는 수직빙벽이 3,500미터에 이르고, 산세가 험해서 사망확률이 50퍼센트나 되는 그야말로 산이 허락해야만 등정이 가능한 철저한 신의 영역이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죽음을 각오하고서도 산이 받아주어야만 가능했던 상상을 초월하는 히말라야의  22년에 걸친 도전과 실패와 성공은 어떤 깨달음을 그에게 주었을까 궁금했다.
‘인생’으로 단어를 바꿔도 무난한 ‘등산’의 기술 첫 번째는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은 실패하게 되더라도 중도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실패할 때마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며 외쳤다고 한다.
자신감 다음으로 필요한 등산의 기술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갖는 것’이었다. 오히려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가까웠다. “이거 성공할 수 있을까? 잘될까? 성공해야 되는데... 이러다 또 사고 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는 죽음을 각오로, 죽음을 무릅쓰고 절실하게 임해야 무엇인가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등산 기술의 전체적인 결론은 ‘모든 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는 말로 집약 되었다. 나 자신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믿어야 할 존재라고 말한다. 산을 오를 때 마다 뼈저리게 느낀 것은 자연의 악 조건보다 더 두려운 존재는 언제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 오기 시작했는데 “산과 인생은 모두 자신의 두 발로 걸어가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뚜벅 뚜벅 한 걸음씩 내딛다보면 산도 인생도 언젠가는 정상을 내어준다”는 단순한 사실이었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귀담아 둘 만 하다. “실패에서 얻는 중요한 사실은 실패를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키워진다”는 것이다. 실패는 절망의 걸림돌이 아니라 성공의 과정이고 디딤돌이었다. 정상에 도달해야 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결과에 치중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그가 얻은 지혜였다. 산은 살아있어서 자만심은 금물이고 겸허해야만 겨우 곁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의 나머지 깨달음들은 “기다릴 줄 아는 지혜, 포기할 줄 아는 용기, 순리대로 움직여야 이룰 수 있는 것이 산이고 인생” 이었다. 한 번 오르고 말산이 아니고, 수없이 실패하며 몸으로 부딪쳐 나가려면 체력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산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도전’이고,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다!”는 외침은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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