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48) ‘예’라는 답을 얻어내는 부탁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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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48) ‘예’라는 답을 얻어내는 부탁의 기술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6.08.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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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돌아온 장구잽이 쌍둥이 엄마는 풍물의 바다에서 열심히 항해 중이다. 임 선생님이 “보고 잡도 안응가” “얼굴 언제 보여 줄 랑가”라고 사 년을 졸랐는데 “예, 한 달 후에 나갈께요”라며 자신도 모르게 답을 해버렸다는 것이다. 한 자락의 노랫소리에 눈물을 쏟게 하는 것이 예술이고 음악이다. 그녀의 넘치는 재능과 끼가 배우고 표현하는 동안 자신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누군가에게는 영혼의 비타민도 되어줄 것이다.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말에 사람들은 약하다고 한다. 이름을 불러주면 친근감이 생기고, 진심이 깃들어 있으면 마음이 통한다. “당신이 좋아” 보다는 “입술이 떨릴 정도로 당신이 좋아”라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거나, 임 선생님처럼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말하고 진심을 보이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상대의 말은 건성으로 듣고 자신의 말만 강요하여 앞세우기 일쑤다. 그래서 늘 ‘아니오’를 선물 받는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각색해서 독창성이 더해져야 하지만, “예‘라고 답을 끌어내는 데는 우리가 잘 모르는 기술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해보면 몇 번이나 다듬고 고친 문자나 메일이 막상 보내놓고 나서 아쉽고 후회됐던 기억을 셀 수도 없을 것이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상대방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내가 바라는 것만 요구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라며 저자가 말한 세 가지의 중요한 전달 수칙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말고,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 본 다음, 상대가 바라는 이점과 일치하게 부탁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고 ‘예’라고 말 한다는 것이다.
수긍을 끌어내는 세부적인 비결이 또 있는데 첫 째는 ‘상대가 좋아하는 것,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이동 중에 가볍게 식사하러 들어갔는데 같은 4분이지만 “시간이 좀 걸립니다”, “4분 정도 걸립니다”, “지금 바로 만들어 드릴테니, 4분 정도만 기다려 주십시요”에 따라서 상대의 만족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비결은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회피하게 유도하기’로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보다는 ‘잔디밭에 들어가면 농약냄새가 옷에 뱁니다’ 가 더 효과적인 경우다. 세 번째는 ‘두 가지 이상을 주고 상대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자네의 기획서가 잘 통하잖아, 이번에도 부탁할 수 있을까?” 처럼 ‘인정하는 말부터 시작하여 부탁’을 건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만은 꼭 와야 합니다”며 ‘당신만으로 한정’하기, “공부해”가 아니라 “함께 공부하자”며 ‘팀 워크하기’, 비결의 마지막으로 ‘감사를 표현하기’는 최후의 수단인 동시에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예’를 끌어내는 비결이었다.
표어나 멋진 한마디를 만들 때 유용한 방법은 “죽는 것에 의미를 두지마, 살아!”“조그만 책이 커다란 말을 한다”처럼 서로 반대되는 말을 배치하면 의미가 강화 되었다. “사랑한다”는 문어체형식 보다는 “사랑해”의 구어체가, ‘!표나 공백을 넣기’등으로 전달하는 말의 높낮이를 만들고 평범한 말이 아닌 ‘강한 말’을 꾸미라는 것이 요령이었다.
노인의 조끼에 쓰인 ‘노인 일자리 사업’이라는 말은 관의 입장에서 이런 사업을 펴고 있다는 홍보이지 노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니다. ‘실버청춘’정도 해두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재임 중에 안 넣었으면 더 좋을 자신의 이름이나 필적을 돌에 넣으려는 관리들은 무슨 생각일까? 당대에는 욕을 먹고, 후대에는 읽어주지도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전달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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