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위해 흘리는 땀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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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위해 흘리는 땀을 보고 싶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8.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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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너머 ‘칠팔월’ 염천(炎天) 까지 견뎌내니 제법 선선해졌다. 소위 ‘전기세폭탄’이 무서워 폭염을 온 몸으로 지탱한 서민들에게는 다행이나 근본적 해결은 아니다. ‘기후변화’는 인간이 부른 화근이니 ‘기후정의’를 세우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올 여름 폭염에 시달리다 깨달은 것은 전기까지 시민들을 차별했다는 사실이다. 또, 날씨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깨달았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림 같은 구름을 내보이고, 맑은 하늘 아래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우리의 행복이란 것은 이렇게나 단순하고 쉬운 것일 수도 있는 것인데… 그 간단한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저질은 소식들로 다시 지리 했던 폭염의 한가운데 놓인 기분이다. 멀리 서울에서 들려오는 향우들의 다툼소리가 거슬린다. 향리 한 학교의 교장ㆍ교감 승진 소식에 안타깝다.
 
재경순창군향우회 회원수첩(2013.1.1.발행)에 따르면 향우회칙을 1978년 9월에 제정했으니 38년이 됐다. 현 최진 향우회장은 제21대이고 16분 회장을 배출했다. 부녀회 이문숙 회장은 제11대이고 8명째다. 청년회 박문규 회장은 제18대이고 17명째다. 향우회 회칙 어디에도 ‘부녀회’, ‘부녀회장’, ‘청년회’, ‘청년회장’은 없다. 돌이켜보면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서울 아현중학교 교정에서 정동영 국회의원과 이호성 법무사 등이 합의하여 재경순창군청년회 창립을 합의했고 우여곡절을 거쳐 ‘초대회장 정동영’으로 굳어졌다.
 
재경순창군부녀회는 윤양하 향우회장이 재임하던 1995년 경 창립됐다. 향우회 다음카페에 이문숙 부녀회장 명의로 올린 게시문을 보면 “윤양하 회장님께서 고향발전과 향우회 활성화를 위하여 군 부녀회를 창립해 주셨”다니 청년회와는 달리 부녀회는 ‘향우회장이 만들어주고 가져갈 수 있는 모임’으로 보이고, 요즘 세태와 사뭇 달라 뒷맛이 개운치 않다.
 
어느 단체든 감투를 놓고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면 믿을 수 없지만 부녀회의 회장 다툼은 지나쳐보인다. “지난 2008년 법원비화로 제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사태” 등이 그 사례다. 이문숙 부녀회장의 ‘겁먹은 충정’이 “재경군향우회장단(박창권 명예회장)에 사태수습 중재를 요청”했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결과는 아니 한 것보다 못한 모양새다.
 
향우회는 “회원 상호간에 상부상조의 협동정신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향토발전에 협찬ㆍ공헌”하는 단체다. ‘상부상조의 협동정신’의 기본은 화합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차이를 극복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화합이다. “한 쪽은 죽고 한 쪽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모두 죽는 길”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조화를 찾는 화합 없는 단체는 발전이 없다.
 
하물며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네편 내편을 먼저 가르며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을 앞세우면 ‘천군’을 얻을 수 없다. 지도자의 덕목으로 화합과 솔선을 강조하는 이유다. “부녀회는 향우회 소속이다. 공동부녀회장으로 한다. 공동회장 의견 충돌시 향우회장이 직권으로 중재한다. 한쪽이라도 승복하지 않으면 군향우회와 같이 갈 수 없다” 군향우회 10인 원로가 작성했다는 문서 내용 일부다.
 
옳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감히 지적한다면 ‘편향’과 ‘억지’가 가득하다. ‘나를 따르라 아니면 나가라’는 무서운 권위와 무거운 압박에 접근할 수조차 없다. 원로의 결의 자체로 중압감을 벗기 어려운데, 부녀회는 향우회 소속이고 26일은 그 부녀회의 총회 날인데, 불과 5일 남긴 21일에 원로들이 모여 결정한 사항이니 따르라니 ‘주는 대로 먹고, 하라는 대로 하라’는 지시다.
 
이 사태를 만든 ‘주범’이 누구이던 해결에 앞장섰거나 설 수 밖에 없었던 박창권 명예회장, 최진 회장, 이용운 수석부회장이 실제로 ‘화합’과 ‘솔선’에 땀 흘렸지 돌아볼 일이다. 왜나면 이 사태는 개인의 안녕보다 훨씬 귀중한 일이기 때문이다. 출향 재향 군민의 관심사요. 향우 역사에 길이 기억될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등진 향우들 간에도 거친 말은 삼가야 한다. 거친 말로 상처를 주었다면 해량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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