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57) 직업과 지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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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57) 직업과 지위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6.09.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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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에 도움이 되는 일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으며 검소한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속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돈은 약한 사람을 위해 써야 할 인생의 연료이며 연료공장으로서의 직장은 필요한 만큼의 연료를 항상적으로 차질 없이 공급하는데 의미를 가질 뿐이다. 내면의 지위만이 진정한 지위일 수 있다. 내면이 아름답지 못한 외면의 지위는 빌려 입은 옷에 불과하며 표리가 같지 않는 도금된 지위, 가짜 지위일 뿐이다. 인생의 연료공급 수단인 직장이 인생의 본질인 정신을 상하게 하고 마음의 자유를 구속한다면 삶의 수단인 도구를 위해 목적인 인생을 망치는 짓이다. 안으로는 내면의 정신을 풍성하게 가꾸며 밖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약자와 함께하는 마음은 시들지 않는 성스러운 아름다움이다.
좋은 일이란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며 좋은 직업이란 불행한 사람을 도울 기회가 많은 직업이고 좋은 직장이란 양심을 키우고 정신을 성장시키며 영혼에 신이 살 수 있는 곳이다. 살아있는 물질인 동물은 생존수단으로 몸을 위해서만 생명을 먹는데 사람은 몸이 아니라 끝없는 세속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삶을 먹으면서 악의 씨앗이 발생한다. 마음이 물질을 부리지 못하고 물질에 예속되면 상대적 가치인 지위와 명예를 절대적 가치로 이해하여 자기 인생 밖의 불필요한 잉여축적을 위해 삶을 낭비하며 약자들의 빈궁을 만든다. 지위는 다툼을 만들어 세상을 불화하게 하고 명예는 위선을 만들며 위선은 세상의 불신을 만들며 불신은 사회에 불안을 조성한다. 
직장이 상하의 위계질서로 사람을 차별 구분하여 양심에 근거해 판단하고 언행 할 수 있는 정신적 자유를 훼손해야 한다면 좋은 직장이 아니다. 좋은 직업, 좋은 직장이란 남의 강압에 의해 자신의 양심이 굽힐 이유가 없고 나 또한 남의 양심을 억압 할 이유가 없는 직종이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고 직장을 유지 할 수 있다면 한울의 마음인 양심을 접음으로서 사회정의에 심각한 훼손을 할지라도 인생을 저당해 주는데 선선히 동의한다. 이는 모자에 맞추어 머리를 줄이고 신발에 맞추어 발을 줄이는 격이다. 삶의 수단인 직업이 목적으로 변하면서 직업과 직책 직위로서 인간을 고하 귀천으로 구분하는 어리석은 가치관이 세속으로 굳어짐으로서 인생의 본질인 정신과 마음의 의미가 훼손되고 있다. 세속적 직위를 얻거나 지키기 위해 자리에 연연하여 불의를 따르고 정의를 훼손하거나 이득을 위해 마음을 더럽힌다면 이는 하찮은 것을 얻기 위해 고귀한 것을 버리는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직업과 직책 직위로 귀천을 구분하는 것은 세속적 구분이며 세속적 구분은 겉포장의 구분일 뿐 속 알맹이의 기준은 아니다. 사람의 속 알맹이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마음이며 사람을 귀하고 천하게 하는 것은 직업이나 직종 직위가 아닌 사람의 마음이다. 마음이 천박하면 비록 직위가 높아도 세상에 해악을 끼침으로 천박한 사람이며 마음이 선량하고 정신이 고상한 사람은 비록 하천한 직종의 말단 지위에 있어도 세상을 유익하게 함으로 고귀한 사람이다. 세속적 귀천은 물질에 의해 만들어지는 지위와 명예로 세상을 지배하는 강자들이 만든 질서이다. 강자들은 물질을 정신위에 올려놓고 물질적 욕망을 부추기며 경쟁을 미화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거부한다.
세속에서 천하다고 멸시하는 직종의 하위직에 종사 하드라도 한울이 준 마음이 세속욕심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는 사람을 고귀한 사람이라 한다. 세속적 욕망에 때 묻지 않는 마음을 귀한 마음이라 하며 인화를 중시하는 마음, 정의를 사랑하며 불의를 거부하는 마음, 약자를 우선 배려하고 자기보다 남을 우선 배려하는 마음, 자신의 능력과 재물을 약자를 위해 쓰는 마음이 사람을 고귀하게 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 물질중심적인 탐욕이 사람을 천하게 한다. 귀천을 규정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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