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칠상투/ 우정이 이처럼 깊고 두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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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칠상투/ 우정이 이처럼 깊고 두터워
  • 정문섭 박사
  • 승인 2016.09.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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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교 교 膠 옻 칠 漆 서로 상 相 던질 투 投
정문섭이 풀어 쓴 중국의 고사성어 137

《후한서ㆍ뇌의전(後漢書ㆍ雷義傳)》에 나온다. 교칠자위견, 불여뇌여진(膠漆自爲堅, 不如雷與陳) : 아교와 옻이 이처럼 견고히 붙는다 해도 뇌의와 진중만 못하다.

뇌의(雷義)와 진중(陳重)은 한(漢, BC206-220)나라 사람으로서 같은 동네에 살았다. 어려서부터 친구가 되어 같은 선생을 모시고 공부한 사이였다. 어른이 되었을 때 태수가 진중을 효렴(孝廉, 과거에 합격한 거인)으로 추천하였다. 그러나 진중은 뇌의의 재능과 학문이 자기보다 낫다며 태수에게 뇌의를 추천해야 한다고 열 차례 이상이나 편지를 써 보냈으나 태수가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듬해에 비로소 뇌의도 효렴으로 추천되어 진중으로서는 자기의 소원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 후 두 사람의 능력이 인정되어 동시에 상서랑(尙書郞)으로 임명되었다. 한 번은 상서부(尙書部)내의 한 동료가 죄를 지어 형벌을 받게 되었는데 뇌의가 묵묵히 그 동료의 죄를 대신하여 면직되었다. 뇌의가 면직된 것을 본 진중도 병을 핑계로 사직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나중에 뇌의가 무재(茂才)로 추천되었으나 진중이 그 직위에 적합하다며 양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자사(刺史)가 그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산발하여 미친척하며 도망쳐 부임하지 않았다.
동향사람들이 두 사람이 이처럼 깊은 우애를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칭찬하여 말하였다.
“아교와 옻이 합쳐지면 아주 견고하게 붙었다고 하겠지만 뇌의와 진중의 우정은 이보다 더 깊고 두텁다!”

훗날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의 고사로 이 성어로 만들어 ‘아교와 풀처럼 우정이 매우 깊고 두텁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지금은 ‘좋은 친구 사이의 두터운 우정을 형용’ 하는 말로 ‘우정이 아교와 옻이 섞인 것처럼 그렇게 견고하다’는 의미를 주어 쓴다. 이런 친구 하나 쯤 사귀어 놓았는지 반성하게 하는 성어이다.
유사한 성어로 정투의합(情投意合)이 있다. ‘의기투합하다. 감정이 서로 통하고 의견이 일치하다’는 뜻이다.

글 : 정문섭 박사
     적성 고원 출신
     육군사관학교 31기
     중국농업대 박사
     전) 농식품부 고위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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