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C형간염 감염 증상 없어 … 간질환 진행 뒤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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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C형간염 감염 증상 없어 … 간질환 진행 뒤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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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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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라이프
바이러스 보균자 혈액 통해 전염
비위생적 문신ㆍ정맥주사도 문제
85%가 만성화, 31만명 감염추정

국내 간암의 70% 가량은 비(B)형간염 바이러스, 20%가량은 시(C)형간염 바이러스에 기인한다고 한다. 시형간염은 비형과 마찬가지로 주로 감염자의 혈액에 의해 전염된다. 과거에는 수혈 등으로 많이 발생했었고 무자격자에 의한 치과 불법시술, 비위생적인 문신ㆍ피어싱, 허가받지 않은 침ㆍ부황, 주사기 재사용, 정맥주사 약물 남용 등으로 전염된다. 드물지만 성적인 접촉, 감염된 산모가 아이를 낳은 경우도 전염된다.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을 포함한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시형간염에 걸린 국민은 지난 7월 인구수 기준 약 31만 명(전체의 0.6%)으로 추정된다. 이 중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인지하는 비율은 34.9%(2009년 국립암센터 조사)라고 한다. 시형간염 항체 보유자 중 70%는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조차 모르다가 20~30년 뒤에 간경화나 간암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게는 피로감ㆍ열감ㆍ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염자의 50% 이상은 간경변으로 악화한 뒤에야 병을 자각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형간염의 만성화율은 최대 85%다. 만성 시형간염 환자의 25% 정도는 3~25년 안에 간경변증 상태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 상태로 악화된다. 이 가운데 매년 2~3%는 간암으로 병이 커진다. 일단 만성화되면 간경화ㆍ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병이 악화되지 않는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시형간염에 감염됐다면 초기 섬유화가 진행되기 전에 바이러스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
에이, 비형의 경우는 예방 백신이 있지만 시형은 아직 없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시형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항체 검사는 보험 적용이 된다.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현재 시형간염 바이러스가 활동 중이거나 과거에 앓았다가 나아서 혈액에 항체가 남아 있음을 뜻한다. 알엔에이(RNA, 핵산의 일종으로 유전자 본체인 디옥시리보 핵산(DNA)이 가지고 있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검사를 하면 치료가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간염ㆍ간경변증ㆍ간암 등 간질환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복부초음파 검사나 간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시형감염은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운 질병 이었으나 최근 신약 개발로 치료 성공률이 90% 이상 높아졌다. 특히 한국에서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진 1비(b), 2에이(a) 유전자형의 경우 치료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C형간염 환자가 많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40, 66세 생애전환기 국민건강검진을 할 때 시형간염 검사를 받게 했다.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하고 이를 토대로 전국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시형간염이 3군 감염병으로 지정돼 모든 의료기관이 환자를 인지하면 신고해야 한다. 지금은 일부 표본 감시 의료기관만 신고하고 있다.
상당수 의료 전문가들은 “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진행하지만, 시형간염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아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하루빨리 건강보험이 모든 시형간염 검사에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기 같이 써도 되지만 손톱깎이 감염 ‘위험’

시형간염에 걸린 사람의 면도기를 썼다면 시형간염에 걸릴까.
꼭 그렇지는 않다. 시형간염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낮아 면도기를 한 번 썼을 때 전염될 위험은 2% 내외라고 한다. 보균자의 혈액이 묻은 기구에 피부를 긁혔다 해도 전염 위험은 거의 비슷하다. 물론 반복적으로 면도기를 썼거나 오염된 기구에 자주 노출되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면도 후 비누로 세안을 했더라도 시형간염 바이러스는 남아 있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2주 후에 항체가 형성된다. 손톱깎이ㆍ칫솔 등 생활도구는 따로 쓰는 게 좋다. 혈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건 등에도 혈액이 묻었다면 조심해야 한다. 혈액이 묻지 않았다면 옷을 같이 입거나 이불ㆍ변ㆍ식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건 무방하다. 기침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급적 부부나 연인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드물지만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시형간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없다. 술과 생약제제는 피해야 한다. 특히 음주는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촉진한다. 독성으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이 많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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