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남 농어촌에 버스 준공영제 도입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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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남 농어촌에 버스 준공영제 도입 확산될까
  • 안관옥 기자
  • 승인 2016.10.2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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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6년 10월 17일치

곡성군 1월부터 1000원 버스 운행해 주민 환영
신안군 2013년부터 14개 섬, 완전 공영제 시행
전남도 농어촌버스 공영제도입방안 토론회 개최

전남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주민들은 올해 들어 읍내 나들이가 부쩍 늘었다. 지난 1월부터 곡성군 전체에 1000원 버스가 다니는 덕분이다. 산간마을인 원달리는 예전에 편도 4000원이던 버스요금이 1000원으로 떨어져 주민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신성식(72) 이장은 “큰 맘 먹어야 갔던 읍내 병원이나 장터를 가볍게 오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곡성군에는 68개 노선에 농어촌 버스 20대가 다닌다. 지난해까지 거리에 따라 1200~4000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기본료 1200원보다 낮은 1000원을 받고 있다. 손실분은 군이 버스회사에 보전해 준다. 올해는 손실 2억8400만원 중 2억1400만원을 군이, 7000만원을 회사가 떠맡기로 했다. 내년에는 군비 2억45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신성 군 교통팀장은 “연인원 9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잔돈을 주고받지 않아 번거롭지 않다며 환영하고 있다. 주민 왕래가 늘어나면서 읍내 병원, 약국, 시장이 붐빈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2007년부터 완전공영제를 시행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7년 만인 2013년 14개 읍면에 버스 37대를 운행하는 공영제를 시행했다. 이를 위해 초기 보상비로 30억원을 투자했고, 해마다 운영비 22억원을 들인다. 예산을 들였지만 서비스가 개선된 공영버스는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영암군도 내년 1월부터 1000원 단일요금제를 도입한다. 군은 74개 노선버스 28대를 운행하는 데 연간 6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보성군도 내년 2월 말 노선을 개편해 성과를 따져본 뒤 준공영제를 도입할지 결정한다. 완도군은 2018년 금당·청산도 등지에서 공영제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 금당도에서 15인승 버스 1대를 시범 운행한다.
전남도는 농어촌버스의 공영제 도입에 관심을 보인 14개 시군에 타당성 조사비를 대는 등 지원하고 있다. 도는 2년 동안 7개 시군의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4개 시군은 도입이 가능했고, 나주·장성·진도 등 3개 시군은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도는 내년에도 무안·함평의 타당성 조사를 시행한다.
도는 18일 버스 공영제 간담회를 열어 공영제를 목표로 추진하지만 △준공영제 △단일요금제 △수요 응답형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도 대중교통팀 정정철씨는 “15인승 소형 버스가 주민의 전화를 받고 움직이는 방안 등을 토의하겠다. 농어촌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교통복지를 실현하려면 공영제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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