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52) 도발적 질문은 얼마나 생각할 줄 아는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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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52) 도발적 질문은 얼마나 생각할 줄 아는가를 묻는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6.11.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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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존 판던 글 「이것은 질문입니까?」

지금 우리 국민들이 절망 끝에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 나라인가?’라는 말이다. “자살률, 이혼율, 남녀 소득격차, 산재 사망자수, 저임금노동자 비율, 해고 용이성, 사교육비 비중, 국채증가율, 세부담 증가율, 노동시간 등이 OECD 국가 중 1위이고, 소득격차와 식품물가상승률은 2위, 출산율은 거꾸로 1위였던 이명박 전 보수정권보다 현 정권이 도대체 나아진 것이 무엇이냐”를 묻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나라의 품격은 떨어지고, 국민을 경악과 멘붕으로 몰아간 것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다. 우리가 던지는 어이없는 질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원시적이고 비이성적으로 도대체 왜 그랬냐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고 난 후에 쏟아내는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말의 전조현상은 어디엔가 숨어있게 마련이다. 작건 크건 그런 지도자는 겸손하거나 공정하지 못하고 사람 보는 눈이 어둡다. 아부와 거짓 호언을 확실히 구별하지 못하고 직언과 충언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권력은 사유화하고 재량을 남발한다. 미래를 희망으로 만들어내는 비전과 실천의지도 나약하다.
눈 밖에 나기 쉽지만 소금역할을 하는 사람은 그래서 필요하다. 가끔은 통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기도 하다. “지식이 아니라 어떻게 얼마나 생각할 줄 아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발하고 다소 엉뚱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답으로 소금 같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재선발을 위해 던지는 질문들은 도발적이어서 “기압계를 사용해서 빌딩의 높이를 어떻게 재느냐,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두뇌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가, 어떻게 건축을 통해 범죄를 예방할 것인가” 등 어떻게, 얼마나 생각할 줄 아는가를 시험하는 문제들이다.
창의적인 생각의 습관에서 벗어나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것이 현대인들이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사고, 새로운 시각을 소개 하는 이 책은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다각도로 살펴나가는 ‘비판적 사고’대신, 문제와는 별로 관계가 없지만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수평적 사고’를 사용하면 문제풀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60개의 도발질문에 대해 저자가 나름대로 답을 달았는데, 그는 영국인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지성이자 철학과 과학, 물리학과 수학, 문학과 예술, 역사와 현대사회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지식과 상상력이 크고 높았다.
‘세상의 모래알은 전부 몇 알일까?’ 라는 질문에 그리스인들은 “세상의 모래알은 숫자보다 더 많기 때문에 셀 수 없다”고 했고, 아르키메데스는 우주를 구형으로 보고 우주전체를 다 채울 모래알의수를 산정했으며, 세계의 사막과 해변 그리고 퇴적암안의 모래알의 총량을 부피로 산정하고 평균크기로 나누어서 답을 내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문제를 내는 면접관이 원하는 대답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지식을 동원하여 어떻게 해답을 유추해 내었느냐는 것이다. 도발적인 질문의 최악의 대답은 문제를 내자마자 바로 하는 대답이다. “질문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 본 다음 문제를 비틀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평소에 가진 다양한 호기심들을 동원하여 작은 사실들을 모아서 잘 정렬하는 것이 도발적인 질문에 답하는 방법이다”는 것이다.
공휴일 하나 없는 11월이다. 국격은 떨어지고, 쌀값은 곤두박질치고, 아직 단풍은 덜 꾸몄는데 이른 추위가 마음과 몸을 누른다. 그래도 당당하게 묻는다. 나는 할 말은 하고 있는가? 포기하지 않고 국민으로서 주인노릇은 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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