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자세와 ‘합당한 조치’
상태바
책임지는 자세와 ‘합당한 조치’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6.11.09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천산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맞아 지난 토ㆍ일요일에만 7만 여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입장료를 낸 관광객만 그 정도니 65세 이상 어르신 등 무료로 입장하는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니 “산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는 표현도 나오지만 강천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관광객을 통제하느라 함께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수당을 받는다고 해도 힘든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공무원들 사이에는 본인이 원하지 않았는데 근무지가 강천산으로 정해지면 ‘좌천’을 당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단다. 강천산은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근무지라는 것이다.
어떤 관광(방문)객은 새벽 4시 30분에 개방을 요구하기도 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통제하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거나 욕설을 남발하는 관광객도 많다. 해가 질 때까지 부대끼는 근무자들은 관광객의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 성수기가 지난 후 체육공원사업소장이나 더 높은 분이 격려 회식 자리라도 마련되면 근무자들의 사기진작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군에 오는 관광객의 거의 대부분을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강천산에서 고생하는 이들에게 그 정도 보상은 합당한 처사가 아닐까.
이렇게 고생하는 공무원들이 있는 반면, 석연찮은 규정 해석과 업무 태도로 주민의 혈세로 지은 시설물의 사용료도 징수하지 않으면서도 막연한 이유를 들어 손실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 공무원도 있다. 물론 규정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법제처 등의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지만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그 부분은 확인을 해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이었다. 담당 공무원들의 “잘 몰랐다”, “그런 부분까지는 확인을 못했다”는 답변은 크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 평소 공무원은 맡은 업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을 거라고 여겼기에 혼란스러웠다.
<열린순창> 317호 1면에 실은 ‘공유재산’ 관련 문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기자의 기사에 잘못이 있으면 기사를 바로 잡아야 하고, 행정에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담당부서가 바로 잡아야 한다. 담당 공무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고의 여부를 따져 고의가 인정되면 더욱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을 가리지 않거나, 책임이 가려진 후 합당한 조치가 없으면 누구도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다.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게 나라냐’라는 한탄이 빗발치지만, 지금이라도 사실이 밝혀지고 잘못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란다. 오늘의 국정농단 게이트가 만천하에 알려진 것은 제이티비씨(JTBC)가 끝까지 파헤치고 용기를 내 낱낱이 보도한 결과다.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여러 의혹들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합당한 조치가 내려지는 것까지 지켜보는 언론. 배워야 할 자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
  • 군 전체 초·중·고 학생 2000명대 무너졌다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