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에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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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에 동참합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12.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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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은 가장 낮은 곳에서 모인다. 큰물은 선두를 다투지 않고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 먼저 내달리던 물이 빈 웅덩이를 채우면 뒷물이 그 곁을 스치며 새로운 선두가 된다. 부드러운 힘으로 단단한 것들을 깨고 갈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거대하고 육중한 존재로 완성된다. 한 달이 넘도록 주말마다 광장을 채우는 시민들의 촛불이 바로 그 물과 같다. 사람들은 더 많은 촛불들이 올 수 있도록 촘촘히 자신의 자리를 좁히고 다른 이에게 설 곳을 내준다.” (이진순의 열림)

232만 넘는 광화문 촛불집회 모습입니다. 그 곳은 구경삼아 놀러 나온 사람들이 아니고 국민 주권을 제 맘대로 허비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시민들이 궐기하는 현장입니다. 다시는 국민 주권을 소수 기득권층에게 위임할 수 없으며, 특권남용과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시민들이 항거하는 곳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김기춘-우병우 라인’에서 불거진 엄청난 불의를 처단하고, 시민들이 직접 주체로 나서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설계하자는 ‘시민혁명’ 몸짓으로 가득합니다.

시민들은 민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구시대적 특권 체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깨트려야 한다고 합의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의 국기문란, 국정농단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향해 ‘너희가 안 하면 우리가 하겠다’며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고 그래도 못하면 시민들이 직접 뛰어들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권리를 권한을 권력을 다시는 불의한 세력에게 맡기지 않겠다는 결연한 행동입니다. 이번에는 꼭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말살해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을 머뭇거리다가 촛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죽했으면 ‘신천지(새누리)당’이 소위 당론을 버리고 “개별 헌법기관이니 개인의 의사에 맡기겠다”고 항복했습니다. 지금은 박근혜가 ‘물러날 의지가 있다, 없다’는 별무관입니다. 코앞에 탄핵을 둔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자기 자리 지키는 게 국가와 민족보다 우선입니다. 국민이 뭐라 하던 자기들이 해결하겠다는 꼴통 정치인들의 목표는 안정보다 혼란과 분열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엘리트 정치인들은 혁명을 두려워합니다. 우리 시민들은 혁명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한 달 넘어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어떤 추악함을 품고 있는지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저 깊은 곳에 뿌리박힌 불의와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새롭게 세우기 위해 불의한 권력과 자본의 시간을 정지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을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소수 기득 권력층의 재 준동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합니다.

촛불 집회에 참가하는 10대 청소년들이 ‘혁명’을 외칩니다. 평범한 어른들은 물론이고 급진적인 활동가도 감히 꺼렸던 단어를 거리낌 없이 내비칩니다. 청소년들이 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은 박근혜 퇴진을 넘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는 “고약한 자본 체제에서 나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쳤지만 그들은 “우리 후배들에게는 ‘세월호’ 같은 불의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외쳐,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촛불 현장은 ‘시민의 민주주의 학교’입니다. 전국 도처에서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민주주의 학교를 만들고 있습니다.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오직 나라 걱정에 촛불을 듭니다. 기성세대의 미래를 위해, 미래세대에 건전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촛불을 듭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촛불을 높이 들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박근혜 탄핵’ 못지않은 지역의 불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촛불이 ‘박근혜 탄핵’에 멈추지 않고 타올라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우리가 든 촛불은 차벽 너머 ‘절대 권력’ 뿐 아니라 우리를 고통에 빠트린 모든 억압과 불의를 바로 잡을 때까지 밝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떳떳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정의를 지키고 불의를 고쳐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촛불 ‘혁명’은 국가 권력을 바로 세우고 지방과 지역의 불의를 ‘혁신’하는데 앞장 서야 합니다. 우리 지역 순창에서 목요일 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일부터 시작해 주시기 감히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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