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에 만족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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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에 만족하면 안 된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12.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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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가결 이후 촛불집회 참석자 숫자가 부쩍 줄었다. 최고 230만이 모였던 민중총궐기 참가자 수는 70만 수준으로 줄었다. 군내 촛불집회는 100여명의 학생이 모였던 11월10일, 수능날 촛불을 기점으로 점점 줄었다가 여성농민회, 건설노조의 조직적 참여로 조금 살아났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촛불집회를 매주 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달 이상,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으로 전주로, 광주로 모이는 것도 어지간한 각오 없이는 힘들다. 어쩌면 12월을 훌쩍 넘겨 송년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이어온 것도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광주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기자는 클럽이나 나이트에 온 것 마냥 환호하며 노는데 초점이 맞춰진 집회를 봤다.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앞 다퉈 유인물을 받아가고 집이나 가게에 붙여야겠다며 포스터를 달라고 하던 성숙한 사람들이었다. 이들 눈에 “손 흔들어! 소리 질러!”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였을까? 옆에 있던 한 시민은 “이제 부킹만 하면 딱이네! 이건 한참 잘못된 거야”라고 잘라 말했다.
시민들은 탄핵촛불을 들며 새로운 나라, 즉 ‘혁명’을 말했다.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박근혜 탄핵으로 십년 묵은 체증이 풀렸다며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완전히 퇴진하지 않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좀 더 나아가 부역자 청산에 대해서도 옳다고 한다.
박근혜 탄핵 가결을 박근혜 완전퇴진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류이며 매우 위험하다.
기자는 박근혜 완전퇴진은 내각 총사퇴를 비롯해 황교안, 김기춘, 이정현, 이만희, 이완영, 그리고 재벌 등 부역자들을 모조리 색출해 처벌해야 비로소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폭죽을 터뜨리는 일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며 유신독재, 샤머니즘 통치, 정경유착의 불씨를 남겨두는 것이라고 여긴다. 청문회에서 확인했듯 전 방위에서 증거인멸과 위증, 위증교사 등이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여전히 공범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 않는가. 법을 이용해 교묘히 회피하는 우병우를 잡아내지 않고 있는데 제도에 기대할 것은 무엇인가? 박근혜가 완전히 물러났다면 이런 일들은 불가능하다.
박근혜는 물러날 뜻이 없다. 법으로 안 되면 힘으로 끌어내는 것이 시민의 힘, 혁명이다. 개혁은 정권의 껍데기를 바꾸지만 혁명은 정권의 속성을 바꾼다. 박근혜를 끌어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다시는 박근혜 같은 부도덕한 살인정부가 나오지 않도록 속성을 바꿔야 한다. 청문회에서 활약하는 몇몇 국회의원에게 고마운 감정은 있지만 개혁을 표방하는 야당은 이 일을 할 수 없다. 오직 단결된 민중의 힘만이 가능하다.
촛불은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되어야 한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잃어버린 생명과 양심, 자부심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기억해보라. 촛불을 꺼뜨리면 안 되는 이유는 아직도 숱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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