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29)/ “불고기 뚝배기 곱빼기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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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29)/ “불고기 뚝배기 곱빼기로 주세요”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7.01.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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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뚝배기(O)/뚝빼기(X)
곱빼기(O)/곱배기(X)

뚝배기는 냄비처럼 빨리 끓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뜨거워진 것은 쉽게 식지 않으므로, 겨울철에 찌개, 설렁탕 등 따끈한 음식을 담는 데 좋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많이 찾기 마련이다. 특히 설렁탕이나 국밥 등 따뜻함이 오래 갈수록 그 맛을 더하는 음식은 뚝배기에 담아야 제 맛이다. 이처럼 ‘찌개 따위를 끓이거나 설렁탕 따위를 담을 때 쓰는 그릇’을 가리켜 ‘뚝배기’라고 하는데, 이를 ‘뚝빼기’와 같이 잘못 표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글맞춤법 제54항에서는 접미사들 중 된소리로 적어야 할 것과 예사소리로 적어야 하는 것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이때 다른 하나의 형태소 안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뚝배기’의 경우 ‘-빼기’로 발음되므로 “저희 식당의 뚝배기 청국장은 천연 무공해 식품입니다”, “아주머니, 여기 뚝배기 불고기 2인분 주세요”와 같이 쓰면 된다.
그렇다면 ‘곱빼기’와 ‘곱배기’는 어떨까? 위 어문규정대로 ‘ㄱ, ㅂ’ 받침에 ‘-빼기’로 발음이 되니 당연히 ‘곱배기’가 맞을 거라 생각되지만 ‘곱배기’가 아닌 ‘곱빼기’가 맞는 표현이다.   단순히 발음상의 규정에 앞서 ‘-빼기’ 자체가 ‘몇몇 명사 뒤에 붙어 낮잡는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이기 때문에 그 원형을 살려 쓴다.
정리하면 이렇다. ‘귀퉁배기, 나이배기, 대짜배기, 육자배기, 주정배기, 포배기, 혀짤배기’ 등과 같이, ‘배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으면 된다.
문제가 되는 것들은 발음이 ‘빼기’인 경우들인데, ‘-배기’, ‘-빼기’로 구별하여 적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한글 맞춤법 규정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통일하여 적도록 하고 있다’에 해당되는 예로는 ‘곱빼기, 코빼기, 고들빼기, 그루빼기, 머리빼기, 이마빼기, 재빼기’ 등이 있다.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뚝배기, 학배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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