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자세ㆍ촛불을 밝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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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자세ㆍ촛불을 밝혀야 하는 이유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7.01.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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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대학생들이 직업기초능력 10가지를 갖추고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하라는 지침을 전문대학에 주고 있다고 한다. 대졸 신입사원들이 직업기초능력이 부족해서 직장에서 다시 교육해야 한다는 산업계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살아가는 데 직업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취업학원이 붐비고, 면접 잘 치르게 하는 강좌가 인기다. 취업이 ‘하늘에 별 따기’인 요즘은 기업이 갑중의 갑이다.
민족의 명절이라는 설날을 앞둔 요즘, 다시 ‘김영란법’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다. 법은 국회가 만들었는데 시행을 진두지휘하는 정부는 국민권익위원회를 앞세워 시시콜콜한 대목에까지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특검으로 ‘무권 정권’을 넘어 도덕성 심신 상실 상태에 있는 ‘도덕적 금치산 정권’이 ‘유권’을 행사하려드니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김영란법을 경기 침체의 ‘주범’으로 보는 시각에 이르면 가당치않다.
취업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직업기초능력 필요하듯, 공직자에게도 직업기초능력을 요구해야 한다. 놀랍게도 취업준비 학생들이 갖춘 직업기초능력도 갖추지 못한 공직자가 널려 있는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 사회 엘리트로 대우 받고 있는 그들에게서 인간의 기초인성인 도덕성과 윤리성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더구나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도 “나는 모른다”는 무책임과 비루함에는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아 되레 부끄럽다.
많이 배웠다는 이들이 논리적 사고를 팽개치고 고집을 부린다. 하긴 대통령까지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가 아무 설명도 없이 “수사를 받지 않겠다”고 말을 바꾸는데 논리ㆍ합리가 무슨 필요냐?면 할 말이 궁색하다. 하지만 사실 뒤에 숨어있는 비리와 모순에 눈감고 의문을 제시하지 않는 공직자가 늘면 나라가 절단난다. 매사에 합리적인 근거를 찾아보는 것이 논리적인 사고다. 그것을 더구나 공직자가 하지 않으니 오늘날 문제가 생겼다.
모든 일은 소통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의사소통능력은 가장 기초적인 능력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는 반드시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학교에서도 글로만 소통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어 대면 의사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중대한 업무를 집행하는 공직자, 더구나 대통령이 대면보고를 하지 않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박근혜의 정치 20년 동안 측근들은 뭘 했는지 그들이 더 밉다.
고위공직자는 좋은 직업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다. 그들에게 급여를 주는 국민들이 나서서 그들의 역할에 맞는 전문능력뿐만 아니라 기초능력을 요구하고 감시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타오른 촛불은 이미 1000만을 넘었다. 1000만 촛불 행진이 바로 국민들이 권리다. 국민들의 권리가 온전하게 행사될 때 우리 사회는 참으로 건강하고 능력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촛불 민심은 기초능력을 갖춘 공직자와 정치인을 원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결된 사안에는 굼벵이처럼 느려터지고 우왕좌왕, 갈팡질팡한 정권이 돈의 갈퀴질에는 매우 민첩하고 손발이 척척 맞았다. 세월호 참사 때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던 청와대가 기업의 돈을 끌어 모으는 데는 총사령탑 노릇을 했다. 중앙이 썩고 비열하니 지방에도 비리와 권력남용이 끊이지 않는다. 부정을 위한 기민성과 용의주도함을 정당한 공무에 발휘했더라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가의 돈으로 크고 작은 행사를 열고, 외국에 나가 선진문물을 보고 공부하고 돌아온 수많은 공직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실천하는가. 공직자는 정권이 아니라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 공직자와 정치인이 모실 사람은 윗분이 아니라 국민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사무실마다 나부끼는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 구호를 말살해야 한다. 이제 ‘도덕적 금치산 정권’을 확실히 탄핵하고 새로운 정권을 세우는데 모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읍내 농협 앞길에는 주말마다 어김없이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처럼 수십만 수백만이 운집하지는 않지만, 순정한 마음으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함성은 세세연년 순창을 지켜온 민초들의 정성이다.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 촛불들이 나라와 지방이 바로 설 때까지 밝혀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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