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30)/ ‘생각하건대’의 준말은 ‘생각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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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30)/ ‘생각하건대’의 준말은 ‘생각건대’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7.01.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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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단언컨대(O)/단언건대(X)
생각건대(O)/생각컨대(X)

‘생각하건대’의 준말은 ‘생각건대’와 ‘생각컨대’ 중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 흔히 쓰는 말로 ‘단언하건대’의 준말이 ‘단언컨대’, ‘고민하건대’가 ‘고민컨대’이므로 언뜻 ‘생각컨대’가 맞는 것 같지만 정답은 ‘생각건대’이다.
‘단언하건대→단언컨대’와 마찬가지로 ‘흔하지 않게’의 준말이 ‘흔치 않게’이지만 ‘익숙하지 않게’를 줄이면 ‘익숙치 않게’가 아니라 ‘익숙지 않게’가 맞다.
‘생각하건대’를 ‘생각건대’, ‘익숙하지 않게’는 ‘익숙지 않게’로 각각 줄여 쓰는 경우와 같이 ‘-하다’가 붙은 말을 줄일 때 ‘하’가 모두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단언하건대’가 ‘단언컨대’로 ‘흔하지 않게’가 ‘흔치 않게’로 쓰이는 경우처럼 ‘하’의 모음인 ‘ㅏ’만 줄어들어 자음 ‘ㅎ’이 영향을 받는 말도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어려운 것 같지만 원칙 하나만 기억하면 쉽다.
‘생각하건대’처럼 ‘-하다’ 앞에 ‘ㄱ, ㅂ, ㅅ’ 등의 무성음 받침이 있으면 ‘하’가 모두 준다. ‘생각하건대’는 ‘-하다’ 앞의 말이 ‘ㄱ’받침으로 끝나기 때문에 ‘하’가 통째로 줄어 ‘생각건대’가 되고 ‘생각하지 않다’는 ‘생각지 않다’가 된다. 따라서 “생각지 않은 행운이 굴러 들어왔다”, “돌이켜 생각건대 그간 부모님께 너무 무심한 것 같다”, “생각다가 못해 잘못을 털어놓았다” 등과 같이 사용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익숙하지 않게’는 ‘익숙지 않게’, ‘깨끗하지 않게’는 ‘깨끗지 않게’ 로 준다. ‘추측하지’는 ‘추측지’, ‘답답하지 않다’는 ‘답답지 않다’, ‘갑갑하지 않다’는 ‘갑갑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는 ‘넉넉지 않다’가 되는 이유이다. 다소 어색하게 들릴지 모르나 ‘무색하게 하다’는 ‘무색케 하다’가 아니라 ‘무색게 하다’, ‘거북하게 하다’는 ‘거북케 하다’가 아니라 ‘거북게 하다’가 맞는 표현이다.
‘하’의 모음인 ‘ㅏ’만 줄이는 경우는 ‘-하다’ 앞에 모음이나 ‘ㄴ, ㅁ, ㅇ’ 등의 유성음 받침이 있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ㅎ’의 음가가 살아 다음에 오는 말과 결합해 거센소리로 변한다. 따라서 ‘단언하건대’는 ‘단언컨대’, ‘고민하건대’는 ‘고민컨대’, ‘무심하지 않게’는 ‘무심치 않게’, ‘간편하게’는 ‘간편케’, ‘다정하다’는 ‘다정타’, ‘흔하다’는 ‘흔타’, ‘연구하도록’은 ‘연구토록’, ‘수사하도록’은 ‘수사토록’과 같이 줄여 쓸 수 있다.
참고로 무성음이란 맑은소리나 안울림소리라고도 불리는데 목청을 떨지 않고 내는 소리를 뜻하며 자음의 ‘ㄱ, ㄷ, ㅂ, ㅅ, ㅈ, ㅊ, ㅋ, ㅌ, ㅍ, ㅎ’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유성음이란 울림소리라고도 하며 발음할 때 목청을 떨어 울리며 내는 소리로서 모든 모음과 비음 ‘ㄴ, ㅁ, ㅇ’과 유음 ‘ㄹ’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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