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58) 다시 일어서는 순간,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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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58) 다시 일어서는 순간,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7.01.2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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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땡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강의모 지음

대나무는 속이 비어있지만 마디가 있기에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다. “자신의 지향점을 향한 용기와 끈기로 완주하는 성실함”이 삶을 운행하는 방법이라면, 휘슬을 불며 자신을 세우고 방향을 전환하는 순간들은 삶의 마디를 이룬다.
누구든 삶에는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주로 인생의 허리인 삼사십 대에는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들고, 속도에 매몰되어 방향을 잃은 자신을 만나게 되며, 현실에 억압되어 숨어있던 자신의 꿈들도 운명처럼 일어나는 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가 보아도 미래가 불확실한데 사표까지 내야 하느냐고 주위에서 걱정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스물세명의 인물들은 “한 번쯤 옆길로 새보는 용기도 필요해, 이때가 아니면 다시는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서, 수천마리의 날치 떼가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나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보니, 눈앞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지만 언젠가는 그 장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외할아버지의 오래된 편지가, 헌신과 사랑으로 돌봐준 어머니와 선생님 때문에, 어릴 적 꿈이 드디어 기회가 되었기에, 마음이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무조건” 등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전환점에서 출발하는 제 2의 도약의 길에서는 도무지 앞이 안보일 때는 1년 만 더 해보자며 배수진을 쳤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도록 도울 때였으며, 눈앞의 욕심을 걷어내고 나서야 원하는 답이 보였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리는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었는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절대로 칭찬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열등감에서도 벗어날 수가 있었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 때는 딱 한 번만 더 나가보자며 힘을 내었고, 모든 싸움은 결국 타인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며, 결정적인 인생의 순간에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성공의 가장 중요한 법칙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는 말로 귀결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작가 김탁환의 “소설을 쓴다는 것은 쓰고, 지우고, 고치는 일이다. 인간의 삶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눈다면 앞은 쓰기에 치중하고, 뒤쪽은 지우고 고치는 시기이다”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아니더라도 “다시 일어서려면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 옳은 길인가?, 사람다움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가?” 라는 질문은 인상적이었다. 중년 이후에는 보다 낮은 자세로 어떻게 버리고, 어떻게 고칠 것인가라는 물음과 대답이 필요했다. “인생은 극적인 터닝 포인트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 속에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독서노트에 기록된 솔개는 “40세가 되면 부리도 길게 자라고 발톱도 노화하여 사냥이 힘들다고 한다. 새 출발을 결심한 솔개는 산 정상 높은 곳에 둥지를 짓고 수행을 시작하는데, 부리를 바위에 찌어서 빠지게 하고, 새로 돋은 부리로는 발톱을 하나씩 뽑아낸다고 한다. 발톱이 돋아나면 이제 깃털을 하나씩 뽑아낸다. 마침내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새로운 모습으로 30년의 수명을 더 누린다고 한다.”
나이든 솔개처럼 우리가 다시 일어나는 순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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