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60) 공감과 동행의 ‘존경받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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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60) 공감과 동행의 ‘존경받는 리더십’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7.03.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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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이충현 지음「리더의 불편한 진실」

길을 지나가다가 태극기를 보면 깜짝 놀라는 버릇이 생겼다. 우리 국민들의 또 다른 모습이지만,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보이는 거친 태극기의 물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의 가슴속에 조국광복의 염원으로 몰래 숨겨져 있던, 아우내 장터의 3.1 독립 만세운동, 월드컵 축구 응원으로 국민들의 거대한 함성을 담은, 몸은 불편하지만 맑은 웃음으로 축제장을 돌아다니던 전동차에 꼽혀진, 귀여운 아이들의 얼굴에 그려진 숭고하고, 자랑스럽고, 편안함으로 다가오던 태극기의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통령 탄핵문제는 제왕적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만난 《리더의 불편한 진실》은 리더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왕적인 리더십은 단기적인 실적과 성과를 추구하고 물질적 보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제왕의 말 한마디, 사소한 결정, 행동유형에 따라 좌우되며 장기적으로는 독선으로 흐르게 되어 결국 창의적이거나 효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까지 “과학과 이동수단의 발달이 급격히 진전되고, 만들면 팔리는 성장 일변도의 시대여서 창조적이고 우수한 관리보다는 일률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을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제왕적인 리더십’ 이었다”면 “지금은 군림하거나 일방적이지 않고, 따뜻한 카리스마와 감동으로 남의 능력과 지혜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존경받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는 것이다.
정직함, 통찰력, 유능함, 동기부여, 지적능력, 공명정대, 포용력, 명쾌함, 사회성 등을 갖춘 것이 지도자의 일반적 특징 이라면, 저자는 넬슨 만델라와 같은 공감과 동행의 리더십, 본보기로 모범을 보이고, 나누고, 웃고, 소통하는, 책임지고 인재를 아낄 줄 아는 리더를 실천적인 모습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조직에는 아직 제왕이 산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왕이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고 소통하며 수동적 인재들과 안정감을 느끼며 지시하는 동안 나머지 조직원들은 제왕을 두려워하고 가급적 제왕의 시야에서 벗어나 무색무취의 개성과 침묵의 미덕을 신봉하게 된다”고 한다. “자발, 자율, 독립, 목표지향, 개성, 불확실성, 포용, 도전, 논리와 합리 등이 필요조건인 ‘창의성’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농악단체의 책임을 맡으면서 내가 가진 결심 하나는 비눗물로 얼굴을 씻다가 부딪쳐도 아프지 않는 세면기의 곡선처럼 회원들에게 부드럽고 친절해야겠다는 작은 생각이다. 주위의 새롭게 임명된 면의 기관장과 마을의 대표들은 항우장사보다 힘이 넘치게 발품을 팔고 힘을 모은다. 승진을 하더니 사람이 달라졌다는 사람도 있고, 잘 편성된 동호회를 유람하듯 곳곳의 장 자리를 엿보는 사람, 사적인 명예감으로 아예 눌러앉으려는 사람도 있다. 귀하지만 꽃다발이라도 하나 드리고 싶을 만큼 후배에게 물려주고 홀연히 자리를 뜨는 멋진 리더도 보인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존경받는 리더십’은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나와 함께 가자’였다. 통제중심이 아니라 자율중심이고, 조직원들에게 자유재량의 확실한 범위와 한계를 제시하는 조력자로서의 리더였다. 소통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국론이 반 쪽 나더라도 상관없는 대통령의 독선과 고집은 리더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지금은 소수의 천재가 아니라 다수의 지혜와 참여가 이슈를 만들고 기준을 정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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