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날, 대통령이 파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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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날, 대통령이 파면됐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7.03.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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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정기총회 날. 3월10일 오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초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틀 뒤 늦은 밤 측근을 통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새봄을 맞은 시민들에게 던진, 탄핵된 대통령의 메시지는 또 ‘진실 타령’입니다. ‘진실’이란 단어가 이처럼 왜곡되고 변질되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주시”라던 그가 또 진실을 말합니다. 그의 ‘진실한 사람’은 지난해 10월 ‘태블릿 피시 보도’에서 벗어나려고 담화를 준비하면서 열 번 이상을 통화했다는 ‘최순실’과 과격하고 염치없이 그를 비호하는 ‘친박’ 뿐일까요. 그가 주장하는 ‘진실’을 하루 빨리 보고 싶습니다. ‘진실’을 전하는 것이 제가 지금 하는 일이니 더욱 더.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핵’ 충격이었습니다. 촛불이 타오르고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했나…”던 대통령의 자괴감은 ‘새 발의 피’였습니다. 시민들이 느낀 자괴감은 너무 참담해서 과연 아물 수나 있을지 걱정스런 ‘핵’ 상처입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친박’에 의한 여론전과 체제의 근간조차 무시하고 조롱하는 반격이 계속되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했습니다. 진실은 그냥 밝혀지는 것이 아니고 불편을 정면으로 마주할 때 얻을 수 있는 명제라고 합니다. 시민들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행동은 추운 겨울 내내 밤을 밝히는 촛불로 이어졌습니다. 북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남쪽 제주시청 앞거리까지, 서쪽 광주 금남로와 동쪽 부산 서면 태화백화점 앞거리까지, 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의 광장과 거리에서 불의한 권력의 퇴진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쳤습니다.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단지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뿐”이라는 명제에 전폭 동의합니다. ‘촛불 시민’들은 마침내 ‘적폐 대통령’의 퇴진이 헌법적 효력을 발휘하게 된 다음날, 인고의 시간을 보낸 그 공간에서 축제를 열고 축배를 들었습니다. 시민은 광장에서 승리했고, 법원은 그 사실을 추인했습니다. 시민들은 정치적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야당들을 탄핵으로 이끌었고, 신속한 심리와 판결로 헌법재판소를 견인했습니다. 그 시민들은 말합니다. 4·19의 전철, 5ㆍ18의 비극, 87항쟁의 패배를 다시 범할 수 없다고. “말이 없는 민주주의, 말하지 않는 민주주의, 말할 수 없는 민주주의”를 다시 반복할 수 없다고. 이제는 “묵묵히 찍고, 배신당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혐오하고, 종내는 무관심으로 돌아”서지 않겠답니다.

우리 사회에 산적한 수많은 적폐를 이번에는 꼭 척결해야 합니다. 반민주적 정치세력의 일소를 통한 적폐 청산. 권력 주변을 맴돌며 이권을 챙기는 부역자. 자신과 권력에 추종하는 무리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온갖 음해와 술수를 동원하는 권력자와 주변 인사를 일소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최순실’은 나라 도처 권력 가진 자들의 주변에 즐비합니다. 그들은 권력자의 옹호 속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치 개혁ㆍ검찰 개혁ㆍ차별 해소ㆍ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선결할 과제가 적폐청산임을 모두 인식하고 다짐해야 합니다. 시민들은 적폐청산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탄핵’ 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지역과 중앙의 적폐를 들춰내고 청산을 요구해야 합니다. “목소리를 잃은 인어공주에게 사랑이 오지 않았듯, 침묵하는 시민에게서 권력은 나오지 않”습니다.

“제도는 생각을, 생각은 습관을 이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침묵했던 시민이 갑자기 말문을 열 수 없고, 곧바로 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없습니다. 정치를 정치인의 일로 규정하고, 그들과 그들의 추종자를 뺀 대다수 주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적폐청산도,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도 요원해집니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합니다. ‘닥치고 투표’를 멈추고 지난겨울 광장에서 나눴던 말(요구)을 일상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정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자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주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제7기 주주총회를 마친 <열린순창>은 지역의 적폐 청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즘 국민의 신뢰가 최고조인 한 방송국 앵커의 다짐을 빌려 각오를 다집니다. <열린순창>은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치우치지 않겠습니다. 귀담아 듣겠습니다. 그리고 당신 편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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