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없는 봄’…‘유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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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없는 봄’…‘유신의 종말’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3.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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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인용…최순실 국정농단 직접 원인
시민 환호…군내 여러 식당도 술 등 무료 제공

 

박근혜 없는 올봄은 따뜻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
헌법재판소(헌재)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했다. 헌재는 박근혜가 대통령 재임기간 최서원(순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고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했고,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의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기업의 재산권 및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재판관 전원 일치로 탄핵을 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20여 차례 촛불을 들며 박근혜 탄핵을 요구했던 시민들은 헌재의 탄핵 결정에 일제히 환호했다.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방송을 시청하던 사람들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재판관의 목소리가 나오자 만세를 부르고 환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날, 군내 식당 곳곳에서는 식사와 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기분 좋은 ‘한 턱’을 냈다. 박근혜 탄핵은 통닭집들의 호황을 불렀다. 한 가게 사장은 “평일 낮 시간은 치킨 매출이 별로 없는데 금요일 낮은 유난히 치킨 주문이 많아 바빴다. 일하느라 방송을 못 봐서 의아해하던 차에 본사에서 ‘닭을 먹기 시작하니 대비하라’는 문자가 왔다. 그 때 박근혜가 탄핵돼서 닭을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 시간대 매출이 평소 두 배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이날 광화문에 모인 65만명 시민들은 ‘박근혜 없는 첫 주말’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20차에 걸친 촛불집회에는 연인원 16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집결해 탄핵의 원동력이 됐다. 이들은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재벌 개혁, 사드배치철회, 전쟁위협 저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다짐했다. 특히 경북 성주에서 올라온 주민들은 “사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하고 평화를 찾아야 한다”며 박근혜 탄핵으로 촛불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도 청와대 행진은 이어졌다. 도를 넘어선 행동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탄핵 반대 집회와 달리 촛불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행진 후 문화공연에 이어 박근혜 탄핵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살을 에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거리를 밝힌 광장 민주주의의 힘은 박근혜 탄핵을 넘어 적폐청산을 향하고 있다.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은 공정하고 깨끗하며 약자를 보호하는 나라, 평화가 보장된 나라를 만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오는 25일과 세월호 3주기를 맞는 4월15일에 다시 촛불을 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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