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로봇개(4)/ 떠돌이 개 가족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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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4)/ 떠돌이 개 가족을 만나다 2
  • 김재석 귀농작가
  • 승인 2017.04.1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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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 스카이(Sky)’ 4화

스카이는 마루 위를 깡충깡충 뛰어갔다. 정자 마루에서 밑으로 폴짝 뛰어내렸다. 수풀에 떨어진 팔찌를 찾아서 두리번거렸다.
그때 마루 밑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스카이는 귀를 쫑긋했다. 동그란 눈동자 네 개가 어둠 속에서 빛을 냈다.

이름 : ???
현재상황 : 잘 모름
대응방법 : ???
 
털북숭이 두 마리가 기어 나왔다. 그냥 멍 때리고 있는 스카이 주위를 강아지들이 돌아다녔다. 엉덩이를 혀로 핥아보고 안테나 꼬리를 깨물기도 했다. 스카이는 엉거주춤하다 엉덩이를 쑥 빼 엎드려 자세를 취했다. 강아지 한 마리가 스카이 엉덩이를 핥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한 마리는 아예 스카이 엉덩이에 올라탔다.
순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건너편으로 뛰어내린 스카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스카이가 떨어져서 넘어졌나 봐. 가져올게요.”
엄마도 따라서 일어섰다.
“엄마는 요 앞에 산책하고 올게.”
순자는 엄마와 헤어져서 정자 뒤로 스카이를 찾으러 갔다. 맙소사 스카이가 넘어져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줄 알았는데 뭐야, 어처구니없게 강아지 두 마리와 놀고 있었다. 순자는 엄마, 하고 부르려다 저 멀리 가버린 엄마 꽁무니만 쳐다봤다.
스카이는 순자를 보자, 엉덩이를 잽싸게 빼면서 앞발을 치켜들었다. 제대로 훈련받은 시늉을 했다.
순자가 깨금발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두 강아지는 순자를 보더니 으르렁거리며 뒷걸음쳤다. 갈색 털에 덕지덕지 묻은 때, 축 처진 귀, 말똥말똥한 눈동자 외에는 몸통 어디에도 깨끗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마리가 뒷다리를 치켜들더니 스카이 얼굴에 오줌을 갈겼다. 스카이는 오줌 물총을 맞고도 뭐가 좋은지 앞발을 계속 치켜들었다. 순자 얼굴이 불그락푸르락 달아올랐다.
“야! 어디다 오줌을 갈겨.”
순자가 고함을 치자 강아지들은 화들짝 놀라 도망쳤다. 놀이터 안에서 순자와 강아지들의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스카이는 울퉁불퉁한 모래밭을 뛰어다니다 그만 자빠졌다. 얼굴이 오줌에다 모래까지 뒤범벅되었다.
순자는 넘어진 스카이를 보듬었다. 손으로 얼굴을 닦아줬다. 두 강아지는 모래밭 건너편에서 깨소금 맛이라는 듯 멍멍 짖었다. 순자는 모래를 한 움큼 쥐고는 집어던지는 시늉을 했다. 두 강아지는 뒤돌아서 수풀로 도망갔다. 순자는 돌아오기만 해봐라, 하며 식식거렸다. 그런데 금방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더 큰 몸집의 개를 데리고 말이다. 두 강아지에 비해 네, 다섯 배는 큰 개가 으르렁거렸다.
“엄마야!”
순자는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치다, 그만 다리가 접혀 엎어지고 말았다. 꽈당! 잔돌에 손바닥이 긁혔다. 맞은편에서 엄마가 달려왔다. 강 여사는 순자를 안고는 모래밭 저편에서 짖어 대는 개들을 노려봤다.
“떠돌이 개들이잖아. 이 동네에 없었는데.”
순자는 눈물을 글썽였다. 떠돌이 개들을 향해 메롱, 하며 혀를 날름 내밀었다. 큰 개가 짖기를 멈추고 가만히 이쪽을 바라봤다. 강아지들만 멍멍거렸다.
강 여사는 개들을 째려보다 순자에게 눈길을 돌렸다.
“다친 데는 없어?”
순자는 긁힌 손바닥을 내밀었다. 모래까지 잔뜩 묻은 데다 지린내까지 났다.
“쟤들이 오줌 쌌어.”
순자는 불쌍하게 보이려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였다.
“그럼, 그 오줌 묻은 손으로 엄마 옷을 만졌단 말이야.”
강 여사는 얼룩진 원피스를 보더니 갑자기 머리 뚜껑이 열렸다.
“저 개새끼들을 그냥……. 아휴, 빨리 집에 가자! 손 씻고 연고 발라야지.”
강 여사는 순자의 손목을 다잡고 집으로 종종걸음 쳤다.
둘은 웰빙 체육공원을 빠져나와 집 근처 도로로 접어들었다. 앞쪽에서 덩치 큰 사냥개 달마티안이 달려왔다. 그것도 고삐가 풀린 채…….
순자는 또다시 엄마야!, 외치며 강 여사 뒤로 잽싸게 숨었다. 엄마 옷을 잡고 바들바들 떨었다. 달마티안 뒤로 맹자와 친구 호동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왔다. 맹자가 엄마 옆을 지나치며 소리 질렀다.
“야호! 슈퍼번개하고 달리기 시합하지롱…….”
맹자의 말이 사이렌 소리처럼 멀어져 갔다.
“야, 맹자! 너 영어 학원 갈 준비 안 할 거야. 저 자식은 엄마 속을 썩이려고 작정하고 태어나서. 정말.”
강 여사는 멀어지는 맹자의 뒤통수에 대고 삿대질을 했다. 순자는 엄마 원피스를 잡은 채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오빠들 지나갔어? 휴, 큰 개 때문에 오줌 쌀 뻔했어.”
강 여사는 순자를 내려다보다 우거지상이 되었다.
“너 더러운 손으로 계속 옷 만질 거야!”
순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5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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