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보물여행(15) 강천의 꽃 ‘구장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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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보물여행(15) 강천의 꽃 ‘구장군 폭포’
  • 김태현 해설사
  • 승인 2017.04.1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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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순창보물여행’

구름다리를 지나 다시 구장군 폭포로 가는 길에 접어들면 다시 호젓한 산책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구름다리 광장에서 구장군 폭포까지는 500미터 정도 되는 마지막 평지 산책 코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구름다리를 오르며 피곤해진 다리를 배려하듯 평지 산책로가 구장군 폭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최대 높이 120미터의 폭포와 그보다 작은 두 개의 폭포 총 3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강천산 ‘구장군 폭포’

120미터 높이 세 줄기 폭포 ‘장관’
아홉 장군ㆍ거북바위 전설 내려와


구름다리를 지나 다시 구장군 폭포로 가는 길에 접어들면 다시 호젓한 산책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구름다리 광장에서 구장군 폭포까지는 500미터 정도 되는 마지막 평지 산책 코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구름다리를 오르며 피곤해진 다리를 배려하듯 평지 산책로가 구장군 폭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이부에서 구장군 폭포까지 오르는 전체 산책로 중에 제일 덜 번잡한 코스일 겁니다. 왜냐하면 물놀이 관광객은 여기까지 힘들여 오르지 않고, 또 많은 분들이 구름다리를 오르며 피곤해진 다리를 주무르며 이쯤에서 다시 돌아가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곳은 비교적 인파가 많지 않고 평화롭게 산책을 하실 수 있으며, 특히 이곳 단풍 터널이 개인적으로는 강천산 산책로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실록의 계절에는 초록의 긴 터널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이 곳 저 곳으로 몰려다니며 한여름에도 바삭한 시원한 느낌을 주고 가을에는 붉은 색으로 특히, 눈 내리는 겨울에는 바르고 곧게 뻗은 산책로를 따라 장관인 순백의 터널이 마치 우리를 엘사의 겨울왕국으로 인도하는 듯합니다.
직선인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시냇물의 아우성도 한층 커져 마지막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힘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터널의 끝에는 평소에 놓인 돌멩이를 징검다리 삼아 작은 물줄기를 건널 수 있고 그 옆에는 물이 많아지면 사용하는 다리도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구장군 폭포까지 약 100미터 정도 남게 됩니다. 개울을 건너면 약간의 오르막이 나오고 이를 걷다 보면 구장군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려옵니다. 눈엔 보이지 않지만 구장군 폭포 주변에 가득한 음이온이 이곳까지 힘들여 오른 여러분을 반겨줍니다.
음이온은 인체 내 양전하를 띠고 있는 불순물들을, 음전하를 띠고 있는 음이온이 자기력으로 끌어당겨 중화함으로써 혈관을 청소하여 피의 순환을 촉진하고 활성산소 등 불순물을 배출시키므로 인체의 산화를 방지하고 저항력있는 약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주며 각종 성인병(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암, 알레르기 질환 등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독일의 필립 레나르토 박사는 음이온은 폭포주변에 가장 많다고 밝혔는데 맹렬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이 대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음이온과 양이온으로 분리되어 조금 무거운 양이온은 아래로 가라앉는 반면 음이온은 주변 일대를 날아다니며 쾌적한 공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특히 구장군 폭포는 120미터에 이르는 높이 덕분에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더욱 싱싱한 음이온을 우리에게 선사할 듯합니다. 구장군 폭포까지 오기 여의치 않으실 때는 주변의 분수 또는 목욕탕의 물줄기 옆에서도 음이온이 만들어 진다고 하니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구장군 폭포 입니다. 구장군 폭포는 최대 높이 120미터의 폭포와 그보다 작은 두 개의 폭포 총 3개의 폭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순창이 마한의 영토였을 때 마한의 아홉 장군이 구장군 폭포에서 죽기를 결의하고 용기 백배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불룩한 두 돌출 절벽 사이로 옴폭한 곳을 따라 폭포수가 흐르고 있어 다시금 음양의 조화를 떠올릴 수 있으며, 특히 제일 오른쪽 폭포는 수량은 다른 두 폭포에 비해 많지 않지만 바람 부는 날이면 폭포수의 파편이 바람에 실려와 공기 중을 가득 채우며 피부에 닿는 살가운 느낌을 주며 겨울에는 그 폭포수가 절벽에 얼어붙어 거대 빙벽을 이루며 얼어붙어 장관을 연출합니다. 그 위에 천년 사랑을 이루지 못한 거북 바위가 있습니다.
“옛날 강천산 산골에 살던 한 청년이 병든 어머니를 위해 산삼을 찾아 헤매다가 달빛에 비친 산삼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달려가다 그만 폭포에 빠지고 말았다. 때마침 폭포 아래 용소에서 목욕을 하던 선녀가 청년을 발견하고 어머니를 향한 그 청년의 효심에 감동한 나머지 산삼을 찾아주고 둘은 곧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옥황상제는 그 둘에게 천년 동안 폭포에서 거북이로 살다가 천년이 되는 날 동트기 전까지 폭포 정상에 오르면 하늘로 올려 주리라 약속을 했다. 마침내 천년이 되는 날, 두 거북이는 폭포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암 거북이를 먼저 정상에 올려 보내고, 숫 거북이가 정상으로 오르려는 순간, 그들을 시기한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싸우다가 그만 동이 트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옥황상제는 이루지 못한 그들의 애절한 사랑을 영원히 지켜주고자 그들을 바위로 변하게 했다. 이 후 사람들은 그 바위를 거북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슬프고 아름다운 그럴듯한(?) 전설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세 줄기 폭포, 산수정과 암벽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구장군 폭포의 주변을 둘러보다보면 산수정 오른편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의 입구가 보입니다. 이 동굴은 두 수좌굴이라고 불리는데, 설담과 뇌암이라는 수도승이 수좌굴에서 10년 동안 용맹 정진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 전해오는 이야기보다는 어찌 저 위치에 누가 굴을 파게 되었을까하는 물음과 그 굴을 파는 수고라면 그 사람이 누구라도 깨달음을 얻을만하겠다고 생각됩니다.
2015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어 그 진가를 확인받았으며 연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순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강천산은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만한 아름다운 우리의 산입니다. 그러나 혹시 강천산을 지척에 두고 마음에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충절’의 근원인 삼인대의 비를 한번이라도 애정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보았는지, 강천산 계곡을 300년 넘게 지켜 오신 모과 할머니 나무에게 오가며 안부인사라도 드리는지 곱씹어봐야 할 것입니다. 순창 정신과 기개의 현신이 바로 강천산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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