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36)/ ‘입발림 소리’보다는 ‘입바른 소리’ 하는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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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36)/ ‘입발림 소리’보다는 ‘입바른 소리’ 하는 후보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7.04.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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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입발림 / 입바른 / 입빠른 / 입찬소리 구분해야

유래 없는 대통령탄핵으로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그 열기가 자못 뜨겁다.
“후보들마다 언뜻 그럴싸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식의 ‘입발림/ 입바른 소리’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는 유권자들을 위해서라도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여기서 ‘입발림 소리’는 자칫 ‘입바른 소리’와 헷갈리기 쉬운데 뜻은 전혀 다르다.
속마음으로는 별로 좋지도 않으면서 겉으로만 좋은 척, 그럴듯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래는 일을 나타낼 때는 ‘입발림 소리’라고 해야 한다. 입에 발린 소리처럼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래는 것을 ‘사탕발림’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공약들이 그저 이기기 위한 ‘입발림 소리’가 아닌지”는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꼼수가 깃든 정책이 아닌지’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입바른 소리’는 바른말을 하는데 거침이 없다는 뜻으로 ‘입에 도끼날 같다’고도 한다. “저 사람은 입바른 말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다”처럼 사용된다.
‘입빠르다’는 단어도 있다. 혹 ‘입바르다’의 거센 표현이 ‘입빠르다’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입빠르다’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빠르다’는 ‘남에게서 들은 말이나 자신의 생각을 참을성 없이 지껄이는 버릇이 있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따라서 ‘입빠른 사람’은 직언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입이 가벼운 사람을 일컫는다.
또한 옛 선인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우리 속담 중에 “입찬소리는 무덤 앞에 가서 하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을 풀어보면 “자기를 자랑하며 장담하는 것은 죽고 나서야 하라”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서건 쓸데없는 장담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처럼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자기의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입찬소리’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이번 대선에선 ‘입발림소리’나 ‘입찬소리’를 쫓거나 즐겨하는 사람이 아니라 ‘입바른 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어 부디 성공한 대통령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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