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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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신문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5.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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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만지며 지낸 세월이 10년도 넘었건만 아직도 기자에게 신문은 낯설다. 열린순창에서 지낸 햇수도 6년이 되는데 여전히 기사 쓰기는 어렵다. 어떻게 하면 정확히 전달하고, 독자가 판단할 여지를 남겨두며 구독률까지 높일 수 있는지, 이 순간에도 고민하지만 예전에 고민하고 정리했던 결과들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도 때로는 찾아봐야 안다. 자신이 이전에 작성한 기사를 봐야 내용을 기억하기도 한다.
일찍이 기자는 이 길이 매우 힘들 거라고 예상하면서도 지역신문에 투신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일간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다르다. 정권이 바뀌어야 지역도 바뀐다는 생각은 변함없으나, 누가 알아주지 않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많은 대중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돌이켜보면 순창에서 신문을 만드는 일은 예상보다 조금 더 힘들었다. 법규와 설계도, 사업내용 등 배워야 할 것이 많으니 꽤 공들일 일이 많았다. 작은 정책 하나가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토론하며 검증하고 사례를 찾아야 했다.
신문을 만드는 일에 드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감추는 사람 들추는 사람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닌데 들추기만 바라는 요구들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했다. 적당한(혹은 얄팍한) 지식과 적당한 깡다구만으로 들어가기에는 벅찬 사안들도 있었다. 그것이 반복되면 신문의 깊이가 낮은 것이 바로 드러났고 독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노력해서 만들어도 깊이가 부족한 신문이 될 수 있다는 자성이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됐다. 들추기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절박하다. 신문에 제보하며 보도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답답함을 해소할 길이 없거나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 마음을 이해하면 결코 가볍게 취급할 수 없다.
“애쓴다”, “고생한다”, “열심히 해” 등 짧은 말이지만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격려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세월을 이겨내면 역사가 되고 전통이 된다는 말에 비추어보면 열린순창의 전통은 구독하고 응원해주고 비판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간다. 보편타당한 가치, 상식이 인정받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뜻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까지 가능했다.
창간 7주년이 되었다. 7년 동안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그저 신문을 만들었다고 답한다. 창간을 자축하기에 앞서 다음 신문을 생각한다고 답한다. 하나의 기사를 쓰기 위해 열 번을 고민하고 기관의 보도 자료에 의존하지 말자는 것이 편집국의 다짐이다. 문장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은 온전히 기자의 몫이다. 스무고개를 342번이나 넘었는데도 다음 고개가 여전히 높고 험준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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