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74) 인간의 안보와 국가의 안보
상태바
밤재(174) 인간의 안보와 국가의 안보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7.05.18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물을 한 가족으로 인류를 한 가족으로 포용하는 한울의 마음에는 울타리가 없다. 한울은 소통과 조화를 의미하고 울타리는 단절과 불통을 의미하며 단절과 불통은 모든 악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한울은 만물이 가족으로 함께 사는 공간이며 인류가 남이 아닌 가족으로 함께 살아야 할 공간이다. 한울의 마음은 인간이 가져야 할 공존상생의 마음이며 마음과 몸이 함께 가야할 길이다. 마음이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 종교이고 사상과 이념이며 삶의 길을 찾는 자유가 사상의 자유이다. 길을 찾다 보면 길이 아닌 길을 길로 착각하여 헛수고를 하기도 하지만 사상과 언론의 자유 없이는 최선의 길 또한 찾을 수 없다. 국가권력자들의 생각은 강자 중심의 지배의식에 갇혀 있기 때문에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울타리에 국민을 가두려 하며 진리의 길을 보려 하지 않는다. 욕심이 사물을 보는 지혜와 도리의 눈을 가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나뿐’인 벽안에 마음을 가두기 때문이다.
분단으로 민족정신은 혈관이 막히고 신경이 마비되면서 민족이 가야 할 길을 바로 가지 못하고 스스로를 자해하는 온갖 악폐를 낳는다. 분단의 고착화는 민족을 허약한 환자로 만들어 강자들의 먹잇감으로 만든다. 통일만이 민족의 건강을 회복하는 길이다. 분단은 민족간의 의사소통의 단절을 만들고 단절과 불통은 상호 불신을 키우며 불신은 안보불안과 두려움으로 이어지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훼손하고 공동체 의식을 소멸하게 한다. 민족의 대리(大利)인 화해와 통합보다 사적 소리(小利)에 집착하는 속 좁은 위정자들은 같은 핏줄인 동족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소모적이고 비생산적 증오와 대결의식을 조장하면서 사욕을 챙긴다. 자신들의 졸렬한 기득권 수호를 위해 민족의 이익을 배신하면서 분단 상황을 악용한다. 그들은 안보 불안 심리를 조장하고 국민을 협박하여 권력을 가지려하며 부패와 비리를 덮는 수단으로 악용하면서 민심과 정치를 왜곡하고 민족적 정의와 진실을 훼손한다.
모든 경계와 국경은 강자들의 탐욕적 지배의식이 만들어낸 산물로서 소통과 조화의 한울의 뜻에 어긋난 것이다. 단절과 불통이 욕심과 결합하면 실상을 왜곡하여 거짓을 만들며 거짓은 진리의 길을 파괴한다. 단절과 불통은 무력 중심의 국가 안보관을 만들고 무력은 폭력으로 흐르면서 도덕을 파괴하여 다른 나라 국민을 살상하게 됨으로서 인류 일반의 안보를 해친다. 이것을 국가의 악이라 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눈앞의 이익이 아닌 인류 통합의 도리와 미래를 보며 민족통일과 안보를 함께 생각하고, 함량미달의 용렬한 지도자는 통일을 배제한 대결지향의 안보를 생각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민족적 정의와 화해의 길을 추구하며 용렬한 지도자는 당장 눈앞의 정치적 이해만을 고려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민족의 자주와 자존을 지키며 민족의 대통합을 위해 외세를 이용하고 용렬한 지도자는 자주 없이 외세를 추종한다.
멀리 있는 남을 가까이 하면서 이웃에 있는 핏줄을 멀리한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근본이 없는 사람이라 하여 멸시 한다. 못나고 어리석은 정치인은 예전에 우리를 노예로 부렸던 일본에게는 비굴하며 현재의 상전인 미국에게는 자주를 죽이고 아첨한다. 배고픈 핏줄에게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도움을 주면 퍼주기라고 비난하며 힘이 있는 남들과 한패가 되어 힘없는 핏줄을 핍박한다. 민족의 이익보다 사익을 좇는 소인배들의 속된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따뜻함은 생명의 근본 조건이며 천리이다. 따뜻함은 사랑이며 생명의 살림이고 배려는 최선의 지혜이다. 대립은 죽임의 문화를 만든다. 차가운 대립과 적대의식은 민족을 멸망으로 인도한다. 차가움은 인정을 거세하고 살림을 거역하는 반생명적인 것이다.  
국가안보에는 천리에 따른 인간중심의 도덕적 안보와 천리를 거스른 무력안보가 있다. 천리는 순리다. 순리에 따른 국가안보는 소통을 중시하여 서로 따뜻하게 배려하며 상대를 존중하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천리를 따르는 인간 존중의 안보는 상대의 마음을 사는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관계개선으로 이어지며 관계개선은 순리와 도덕을 살리면서 화해와 소통 공존과 통일의 초석을 만든다. 무력은 한울이준 생명을 죽이는 반생명적 폭력이다. 무력은 죽임의 힘을 숭상하고 도덕을 무시한다. 나만 있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무력에만 의존하는 안보는 민족 상호간 적대의식과 증오와 불신을 증폭시키면서 불통과 대결, 단절과 불통을 만들어 분단을 고착화하는 반통일의 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