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로 들어온 1학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았던게 저는 아직도 엊그제 같지만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6학년에 올라와 “고학년이다. 이제 우리가 학교를 지배할 수 있다”라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올라왔지만 2~3주만 지난듯한 빠른 시간들은 저희를 다시 중학교 1학년이라는 간판을 내세우도록 만들게 됩니다.
그 빠른 시간 안에는 여러 가지 추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동산초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통해 여러 곳을 가 보고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는 다른 6학년 학생들보다는 재미있고 더욱 더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험하고 느끼고 본 것을 100페이지로 되어있는 책에 쓰라고 하면 전 아마 그 책을 전부 채우고도 한권의 책을 더 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배·친구들과 함께했었던 때론 슬프고 때론 기쁘며 싸우고 다투고 웃고 떠드는 그리고 가끔은 선생님께 대들기도 했던 시간들이 제 머릿속에서 한편의 영화마냥 감동을 주고 제 입가에 미소가 지게끔 만듭니다.
비록 저희가 시골에 작은 학교에서 50명도 안되는 숫자지만, 숫자가 적은만큼 우리들의 우정은 더욱더 단단하고 형제이고 자매이고 남매 같은 것입니다. 피를 섞지 않은 사이지만 그 동안의 정을 생각하면 어쩌면 피 섞은 남매보다 더한 정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6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뒤돌아보면 저는 후회되는 일이 많습니다. 가끔은‘그 후배 왜 때렸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아 그때 그일을 하지 말 걸’이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물론 저 뿐만이 아닌 제 친구들과 후배들 또한 1년을 다시 돌아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들의 말썽을 지금까지 받아주시고 저희가 조금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과후수업을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병설유치원까지 총 45명 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지만 앞으로 후배여러분들은 1년에서 5년까지 생활하는 동안 모두 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