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봄이 가고 여름이 오건만
어둠속에 차가움이 내려지고
아리따운 그녀의 눈썹처럼
서쪽 하늘에 초생달이 뜨건만
구름에 가려진 채로 흘러가고 있구나.
내 모습을 그대의 품안에 안기듯
물에 젖은 달빛을 보며
여느 때처럼 그 안에 담그고 싶지만
구름의 장난으로 흐릿해진 초생달은
강물 위에 비춰지지가 않는구나.
그대를 느낄 수가 없어
어둠속에 구속된 초생달처럼
자유를 구속당한 듯 답답해진 내 마음은
물가에 돌을 던져도 보고
발을 담가 시원함을 느껴보지만
뜨거운 열기로만 가득 차 있구나.그나마 희미하게 빛나던 초생달은
어둠이 다 가기 전에 사라지고
나는 이대로 어둠의 밤을 지새우니
몸은 지치고 마음은 병이 들어
노랗게 빛나는 태양의 여명만을 기다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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