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구름에 가린 초생달
상태바
[독자시] 구름에 가린 초생달
  • 양귀섭 독자
  • 승인 2017.05.25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봄이 가고 여름이 오건만
어둠속에 차가움이 내려지고
아리따운 그녀의 눈썹처럼
서쪽 하늘에 초생달이 뜨건만
구름에 가려진 채로 흘러가고 있구나.

내 모습을 그대의 품안에 안기듯
물에 젖은 달빛을 보며
여느 때처럼 그 안에 담그고 싶지만
구름의 장난으로 흐릿해진 초생달은
강물 위에 비춰지지가 않는구나.

그대를 느낄 수가 없어
어둠속에 구속된 초생달처럼
자유를 구속당한 듯 답답해진 내 마음은
물가에 돌을 던져도 보고
발을 담가 시원함을 느껴보지만
뜨거운 열기로만 가득 차 있구나.그나마 희미하게 빛나던 초생달은
어둠이 다 가기 전에 사라지고
나는 이대로 어둠의 밤을 지새우니
몸은 지치고 마음은 병이 들어
노랗게 빛나는 태양의 여명만을 기다리고 있구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