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로봇개(7)/ 강아지 구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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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7)/ 강아지 구출 작전
  • 김재석 귀농작가
  • 승인 2017.05.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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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 스카이(Sky)' 7화

맹자는 짜증이 확 밀려왔다. 정말 녀석의 배가 꽈배기처럼 배배 꼬였으면 좋겠다. 옛날에 닌텐도 위(Wii) 게임기로 집에서 자전거 달리기 게임을 할 때는 녀석이 밥이었는데, 요즘 길거리 자전거 시합을 하면서 팡팡 깨졌다. 오! 게임 속 세상과는 전혀 다른 이 형편없는 세상, 맹자는 용돈을 담아놓는 저금통을 살폈다. 이번 달 용돈도 거의 거덜 났다.
“그리고 또 다른 빅뉴스다. 오늘 저녁에 슈퍼번개가 사냥하러 출격한다. 떠돌이 개 잡으러 간대. 엄마하고 같이 갈 거야. 너도 관심 있으면 끼워줄게.”
호동이는 말을 마치자 테니스공을 던지며 슈퍼번개에게 물어와, 하고 명령했다. 슈퍼번개가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갔다.
“난 관심 없거든. 큰 개가 작은 개 괴롭히면 그게 공평한 싸움이냐!”
맹자는 자기도 모르게 순자가 한 말을 빗대서 말했다.
“누가 그렇게 생기래. 힘 있는 게 짱이야.”
맹자는 일없어, 하며 전화를 끊었다. 호동이는 또래들보다 덩치가 커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데도 선수다. 키 작고 공부 못하면 같은 반 애들도 왕따 시켰다.
“이 치사뽕뽕한 녀석……, 뚱보 녀석!”
맹자는 방 안을 빙글빙글 돌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부글부글 속이 끓어올랐다. 후끈 달아오르는 열기를 빼내려고 베란다로 나갔다. 그런데 아래층 차고에서 소리가 났다. 순자가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마당을 나섰다. 그것도 헤드랜턴이 달린 안전모를 쓰고 말이다. 스카이는 자전거 앞 바구니에 담겨있었다.
“순자! 너 거기 가만히 있어. 내가 내려갈게.”
맹자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옷장을 열어 검은색 등산복을 꺼내 입었다. 아빠와 야간 등산을 갈 때 늘 입던 옷이다. 옆에 놓인 헬멧과 헤드랜턴도 챙겼다. 주방에 들러 냉장고에서 소시지를 꺼냈다. 곧바로 차고로 달려갔다.
“너, 어디를 혼자 가려는 거야. 조그만 게 겁도 없이.”
맹자는 순자 옆에 자전거를 붙이며 다짜고짜 따지듯이 물었다.
“오빠랑 상관없잖아. 난 스카이 산책시키러 가는 거야.”
“산책하러 가는 애가 안전모는 또 뭐야? 너 시추 강아지들 찾으러 가는 거지?”
“그럼, 오빠도 같이 갈 거야?”
“엄마는 어디 갔지. 널 감시 안 하고.”
“옆집 호동이 오빠 엄마하고 이마트에 갔어. 떠돌이 개 잡는다고 덫을 산대.”
맹자는 정말 잡으려고 작정을 했나 싶었다. 먼저 시추 강아지들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았다. 불쌍한 시추 강아지들이 당하게 둘 수는 없지, 하고 순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속마음은 호동이 녀석 두고 봐, 하고 외쳤다. 맹자는 자전거 페달을 힘껏 저었다. 순자는 신이 났는지 앗싸, 하고 파이팅을 외쳤다.
맹자와 순자는 자전거를 타고 집을 빠져나갔다. 둘은 웰빙 체육공원을 뒤지면서 다녔다. 공원 끝에 소나무 숲이 있었다. 그곳에서 두 시추 강아지가 숨바꼭질하며 놀고 있었다. 맹자는 혀를 차면서 저 녀석들이 앞으로 뭔 일이 일어날지 알고 저러나 싶었다. 그는 주방에서 챙겨온 소시지 하나를 가방에서 꺼냈다. 스카이 입에다 물려서 숲 안으로 들여보냈다. 스카이는 소나무 사이사이로 아장아장 걸어갔다. 시추 강아지들이 스카이를 발견했다. 스카이에게 달려오더니 또다시 엉덩이를 핥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카이 입 앞에서 꼬리를 치며 멍멍 짖었다. 스카이가 물고 있는 소시지에 관심을 보였다. 스카이는 엉덩이를 치켜들면서 엎드려 자세를 취했다. 입에 물고 있던 소시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두 시추 강아지는 소시지를 서로 차지하려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싸웠다. 맹자와 순자는 멀찍이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내가 가서 시추 강아지들을 꾀볼 게.”
“오빠, 같이 가. 재미겠다.”
“너 손에 붕대 감았잖아. 까불다 또 다친다.”
맹자는 은근슬쩍 순자를 놀리며 기를 팍 죽었다. 맹자는 소시지 하나를 손에 들고 살금살금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갔다.
시추 강아지들이 냄새를 맡았는지 맹자에게 눈길을 주었다.
맹자는 던져줄 듯 말 듯하며 두 시추 강아지를 약 올렸다. 그 중 한 마리가 맹자에게 맹렬하게 짖었다. 다른 한 마리는 스카이를 노려보더니 마치 배신이라도 당한 듯이 한 발로 차버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스카이는 옆구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픽, 쓰러졌다. 두 시추 강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스카이의 머리 회로판에서 전기신호가 뱅글뱅글 돌아다녔다.
  
이름 : 시추 
성별 : 개 새끼
성격 : 먹이를 가지고 놀면 감정이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 함.
현재 상황 : 잘 놀다가 뜬금없이 발로 차고 달아남
대응 방법 : 그냥 멍 때리기.

 맹자는 자빠져 있는 스카이를 집어 들고 소나무 숲을 빠져나왔다. 자전거에 올라타서는 강아지들을 뒤쫓아갔다. 시추 강아지들은 2차선 차도를 가로질러서 건너편 재활용센터 쪽으로 도망갔다. 맹자는 건널목에서 파란색 신호등을 기다렸다 뒤쫓아 갔다. 신호등도 무시하고 건너가 버린 강아지들을 찾을 길이 없었다.

<347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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