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전 개선과 군의 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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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전 개선과 군의 의전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7.06.0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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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지난 6일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행사와 관련해 의전 절차를 개선한다며 그 이유로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고 해당 행사를 여는 것도 그분들의 뜻을 기리고 축하ㆍ애도하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훈ㆍ포장 수여 시 기존에는 수상자만 무대에 나가 수령했으나 새 의전 절차에선 가족과 함께 수령한다. 한 사람이 훈ㆍ포장을 받으려면 공로를 세우는 과정에 가족의 헌신도 함께 따르므로 앞으로 모든 국가행사에서 가족을 함께 무대에 올려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할 예정”이라며 “행사 시작 때 통상 장관 등 내빈이 대통령을 맞이했으나 앞으로는 대통령과 해당 행사에서 상징성을 띤 인사들이 함께 입장하게 된다”고 전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비정상적인 사회였는지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군내 행사에서도 의전이나 행사진행과 관련한 볼썽사나운 모습은 허다하다. 행사의 보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행정의 눈치를 보는 단체, 군에서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이유로 당연한 듯 갑질을 하는 공무원, 시작시간이 지났음에도 주요 정치인이 도착하지 않아 마냥 기다리는 모습, 정치인의 부인에게까지 인사를 시키는 모습 등.
지난 1일, 전통시장에서 열린 ‘와글와글 가요제’에서 일부 주민들은 “천막이라도 쳐 주지 더워죽겠다”, “날도 더운데 군수나 의장이나 어차피 똑같은 말을 저렇게 길게 하는지…”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최근 며칠 동안 날씨가 한여름과 다를 바 없이 뜨거웠다. 이날도 한낮에 햇볕이 강해 더운 날씨였다. 그런데도 무대 앞에 마련된 객석은 그늘 하나 없이 햇볕에 그대로 노출돼 흥겨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러 온 주민들을 힘들게 했다.
조금만 신경 써서 천막이라도 쳤더라면 주민들의 불만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행사장에 나온 공무원들은 주변을 서성이거나 그늘을 찾아다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군수와 군 의원들이 이 행사장에 끝까지 남아있는다고 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의문마저 생긴다. 행사를 관람하는 주민의 입장에서 한 번만이라도 생각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의 현충일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 자리가 화제가 됐다. 그동안 대통령의 옆 자리는 정부요인들이 채웠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 내외 옆 자리는 국가유공자와 지뢰 부상자가 앉아 있었다.
이 모습을 보니 3년여 전 군내 한 행사현장에서 한 공무원이 행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행사를 주최한 단체의 한 직원에게 ‘무슨 행사를 이 따위로 진행하냐’며 갑질을 하던 것이 생각났다. 당시 행사에서 군수와 군 의원들은 그야말로 볼썽사나웠다. 제일 가운데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행사가 시작되자 모두 우르르 빠져나가며 앞자리가 텅 비게 됐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어느 가족은 앉으라는 권유에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며 뒤에 서서 행사를 관람했다.
“이 나라(순창군)의 주인은 대통령(군수나 의원)이 아니라 국민(주민)이고 해당 행사를 여는 것도 그분들의 뜻을 기리고 축하ㆍ애도하기 위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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